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첫광고
엘리트 학원

수십명 목숨 앗아간 폭설…발묶인 구조대 대신 이웃이 나섰다

미국뉴스 | 사회 | 2022-12-26 16:49:37

발묶인 구조대 대신 이웃이 나섰다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견인차 기사, 의사, 식당 등 이웃 주민들이 발 벗고 구조 작업

 치과의사, 눈속에 갇힌 한국인 관광객 9명 자기 집으로 대피시켜

 

 [로이터=사진제공] 뉴욕주 버펄로에서 눈 속에 갇힌 앰뷸런스
 [로이터=사진제공] 뉴욕주 버펄로에서 눈 속에 갇힌 앰뷸런스

크리스마스 연휴에 미국을 강타한 겨울폭풍으로 사망자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폭설로 가장 피해가 컸던 뉴욕주 북서부 버펄로를 포함한 이리카운티에서는 사망자가 하루 만에 13명에서 25명으로 늘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26일 보도했다. 인근 지역을 통틀어 최소 29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미 전역에서 폭설, 혹한, 강풍 등으로 인한 이번 겨울폭풍 사망자는 최소 55명에 이른다고 NBC뉴스가 전했다.

 

1.2m가 넘는 눈이 내린 버펄로는 30명 가까운 목숨을 앗아간 지난 1977년 눈 폭풍 이후 45년 만에 최악의 폭설로 기록될 전망이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어마어마하고, 일생에 한 번 정도 올 만한 폭풍"이라며 백악관에 연락해 연방정부 차원의 재난지역 선포를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버펄로 일대에는 눈더미가 최고 2m 가까이 쌓이면서 눈 속에 갇힌 자동차 등에서 사망자가 뒤늦게 발견되고 있다.

 

특히 구급차와 소방차, 경찰차까지 시민들의 구조 요청을 받고 출동하는 길에 눈 속에 갇혀버리는 바람에 구조대원들이 구조를 요청하는 비상사태가 벌어졌다.

주 재난당국은 폭설이 쏟아진 사흘간 500건에 가까운 구조 작업을 진행했으나, 장비가 모자라 주민들에게 스노모빌을 빌려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구조대원들조차 도움을 주기 힘들었던 최악의 상황에서 주민들은 서로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며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한 페이스북 그룹에서는 '집에 홀로 갇힌 17살 아들을 도와달라'는 글이 올라오자, 스노모빌을 소유한 한 주민이 '내가 간다'는 댓글을 올리기도 했다.

전날 크리스마스를 맞아 하루 쉴 예정이었던 견인차 기사 크리스 지아르디나(43)는 남편의 인슐린을 가지러 병원에 왔다가 눈더미에 차가 갇혀 옴짝달싹 못 하게 된 한 여성의 다급한 전화를 받고 이 여성의 차를 끌어내 최대한 집에 가깝게 옮겨줬다. 

 

조경 및 제설회사를 운영하는 버펄로 주민 리언 호레이스 밀러(52)는 아예 연휴 내내 구조 작업에 팔을 걷어붙였다. 전날 오후까지 눈더미에서 14명을 구조했고, 전력이 끊긴 집에 방치돼 있던 주민들을 무사히 옮겼다.

밀러는 NYT에 "금요일부터 쉴새 없이 구조했다"면서 "내게 큰 트럭이 있다는 걸 모두가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 종사자들도 온라인에 자신의 위치와 전화번호를 올려 근처에서 도움이 필요한 주민들의 연락을 기다렸다.

대체의학 의사인 타마라 조이 레티노는 크리스마스 날 새벽 2시 천식을 앓고 있는 아들이 숨쉬기 어려워한다는 다급한 전화를 받고 곧장 달려가 도움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24일 저녁에 아이 4명을 데리고 운전하다가 눈더미에 갇힌 버펄로 주민 질라 산티아고(30)도 11시간 만에 지나가던 제설차의 도움으로 겨우 빠져나올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인근 작은 마을의 한 식당은 도로에서 발이 묶인 운전자와 행인들을 위한 피난처가 됐다.

이 식당은 이틀 동안 115명과 개 4마리에게 쉴 곳을 제공했고, 이 소식을 들은 이웃 주민들과 다른 상점주들이 다양한 물품을 제공했다고 NYT는 전했다.

눈 속에 갇힌 한국인 관광객 9명을 선뜻 집으로 불러들여 잊지 못할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낸 치과의사의 사연도 NYT를 통해 알려졌다.

<연합뉴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트랜스젠더, 여성 스포츠 참여 금지
트랜스젠더, 여성 스포츠 참여 금지

[로이터]연방 하원에서 다수당인 공화당이 여성으로 성을 전환한 사람이 여성 운동경기에서 뛰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가결 처리했다. 하원은 지난 14일 ‘스포츠 여성과 소녀 보호법’

초토화된 해변가 주택들… ‘재난영화’ 방불
초토화된 해변가 주택들… ‘재난영화’ 방불

[로이터]  LA 지역 동시다발 산불 사태가 9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초대형‘팰리세이즈 산불’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퍼시픽 팰리세이즈와 인근 지역은 여전히 대형 산불의

켐프 주지사, 아시안 커뮤니티에 음력설 선포문
켐프 주지사, 아시안 커뮤니티에 음력설 선포문

홍수정 의원 결의문 발의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15일 주청사 주지사 사무실에서 아시안커뮤니티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오는 29일로 다가온 음력설(Lunar New Year

극우 세력 놀이터로 변질된 한인회관
극우 세력 놀이터로 변질된 한인회관

한인회칙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극우인사 정치 집회 장소로 전락  동포들의 정성어린 성금으로 건립된 애틀랜타 한인회관이 극우 인사들의 단골 집회장소로 변질되면서 한인사회의 우려가

애틀랜타, 강간범죄 증가...살인범죄는 감소
애틀랜타, 강간범죄 증가...살인범죄는 감소

대부분 다툼 커져 살인으로 이어져취업 프로젝트, 범죄율 감소에 한몫 애틀랜타내 살인범죄율이 2023년 대비 2024년 감소했다. 다린 쉬어바움 애틀랜타 경찰청장에 따르면, 강간범죄

유니온시티, 급성장 도시 전국 네번째
유니온시티, 급성장 도시 전국 네번째

고뱅킹레이트…인구 8년간 30% ↑5년간 신규일자리 1만4천여개  풀턴 카운티 유니온 시티가 전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교외도시 중 한 곳으로 선정됐다.최근 금융전문 온라인 사

“틱톡, 19일부터 미국서 기존 이용자 서비스도 완전 중단”
“틱톡, 19일부터 미국서 기존 이용자 서비스도 완전 중단”

미국 내에서 '틱톡 금지법'이 발효되는 19일부터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이 미국 내 서비스를 완전히 중단할 계획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15일 보도했다.소식통은 연방

애틀랜타 국립 축구훈련센터 공사 ’착착’
애틀랜타 국립 축구훈련센터 공사 ’착착’

올 봄 개장 목표 막바지 공사 관련 인원 160여명 ATL 이주 내년 북중미 축구 월드컵을 앞두고 올해 봄 개장을 목표로 애틀랜타에 건설 중인 아서 M 불랭크 국립 축구훈련센터 공

공공주택서 사고나면 누구 책임?
공공주택서 사고나면 누구 책임?

주택관리기관 면책 여부 논쟁1,2심은 손해배상 소송 기각 주대법,하급심 판결 깨고 심리  조지아 대법원이 공공주택에서 발생한 사고와 관련 해당 지역정부 주택관리기관에게 과실책임 면

트랜스젠더 차별 인정∙∙∙규제는 찬성
트랜스젠더 차별 인정∙∙∙규제는 찬성

▪AJC 조지아 유권자 여론조사 결과 트랜스젠더에 이중적 태도절반 “총격사건 피해” 우려 학교안전대책 “금속탐지기” 이번주 회기를 시작한 조지아 주의회의 주요 쟁점은 단연 트랜스젠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