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주식 시장
21일 뉴욕증시는 모처럼 깜짝 반등했다.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26.74포인트(1.60%) 오른 33,376.4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56.82포인트(1.49%) 뛴 3,878.4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62.26포인트(1.54%) 뛴 10,709.37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하지만 3대 주식시장 성적은 연초와 비교하면 처참할 정도다. 다우존스 지수는 올해 초보다 3,208.58포인트(8.773%) 하락했고, S&P 500 지수는 918.12포인트(19.14%), 나스닥 지수는 5,123.43 포인트(32.36%) 급락했다.
미국 500대 대기업의 주가를 바탕으로 움직이는 S&P 500 지수는 미국 보험회사들이 출시한 인덱스 금융상품의 기반이 될 정도로 미국의 경제상황을 대변하는 지수다. 1928년 개장 이래 연 평균 9%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던 S&P 500의 올해 낙폭(-19.14%)은 금융위기가 기승을 부렸던 2008년 (-36.55%), 닷컴 버블이 절정에 이르렀던 2002년(-21.97%)에 이어 2000년대 들어 세번째로 높다.
이처럼 주가가 맥을 못추는 이유는 자명하다. 미국과 세계 경기침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세계 공급망 교란, 이상 기후로 농산물 공급 부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공급 부족 등 예상치 못했던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했다. 여기에 미국 노동인구 부족과 주거비 상승. 서비스 가격 상승 등에 따른 고물가와 연준(Fed)의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에 의한 고금리가 쉽사리 주가 반등을 허용치 않고 있다.
주식시장이 요동치면서 한인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주식에 직접 투자한 한인들은 물론 401(k) 등 은퇴계좌를 통해 간접적으로 투자한 한인들 역시 심각한 수익 감소현상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한인들에게 내년도 미국 증시 전망은 초미의 관심사항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이 내년 5월까지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상반기 하락장을 연출하다가 하반기부터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하면서 상승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미국의 16개 주요 투자 은행들은 내년 S&P 500 전망치를 3,675~4,500선으로 제시했다. 평균전망치는 4,045.31로 21일 S&P 종가(3,878.44)과 비교하면 6% 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심리는 꽁꽁 얼어 붙었다. .
메릴린치 LA다운타운 지점의 황현준 재정상담가는 “주가가 너무 내려간다고 해서 패닉상태에 빠질 필요는 없지만 은퇴가 가까워 질수록 주식 비중을 줄이고 현금 보유를 늘리는 자산 재배치 전략은 분명 현명한 선택”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