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월까지 1억3,172만달러로 사상 최고치 기록
라면, 김치 수출 제치면서 K-푸드 대표 자리 굳혀
건강식 인식 확산 속 다양한 제품 출시로 시장 키워
한국 정부“2024년까지 글로벌 수출 10억달러 목표”
‘바다의 반도체’라 불리는 한국산 김의 대미 수출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거침없는 수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인들 사이에서 건강 식품으로 자리매김을 하면서 단일 제품으로 라면, 김치의 수출액을 능가하고 있는 김은 ‘대미 수출 삼총사’의 맏형 역할까지 톡톡히 해 ‘K-푸드’의 대표 주자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 한국 정부도 오는 2024년까지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김 수출을 10억달러까지 끌어 올린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한국산 ‘K-김’ 알리기 사업을 확대할 전망이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LA지사(지사장 김민호)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 말까지 대미 수출액은 1억3,172만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억2,440만달러에 비해 5.9% 증가했다.
한국산 김의 대미 수출액은 매년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8년 9,517만달러에서 2019에는 1억1,316만달러로 1억달러를 넘어섰다. 이어 2020년 1억3,849만달러, 2021년 1억5,55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두자리수 성장률을 보였다.
한국산 김의 전 세계 수출액 중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대미 수출의 호조에 힘입어 올해 김 수출액은 사상 최초로 7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10년 1억 달러에 불과했던 전 세계 김 수출액은 2017년 5억 달러를 돌파한 뒤 지난해 6억9,000만달러까지 커졌다. 이는 해외에서 ‘비상 간식’으로 부상한 라면 수출액 6억7,400만달러를 뛰어 넘는 규모다. 김은 2019년 그간 부동의 수산물 수출 1위였던 참치를 제치고 한국산 수산물 수출액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때부터 수출 기여도가 높다는 이유로 김은 ‘바다의 반도체’란 별명까지 얻었다.
미국에서 한국산 김의 위상이 높아지게 된 데는 무엇보다 김이 건강 식품이란 인식이 미국 소비자들에게 널리 퍼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한국 식품업체들이 가공용 마른 김뿐 아니라 반찬용 조미김과 스낵김 등 다양한 형태의 김 관련 제품들을 개발한 게 더해지면서 ‘시장 파이’를 키운 것도 한국산 김의 대미 수출 확대에 기여했다.
한국산 김의 대미 수출 증가는 한인 마켓에서도 느낄 수 있다. CJ제일제당, 동원F&B, 대상 청정원 등 한국 식품업체와 한국 지자체, 중소업체가 생산한 제품 등 김과 관련된 제품이 50여가지가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국 정부와 관련 기관도 한국산 김의 대미 수출 증가를 발판 삼아 오는 2024년까지 김의 글로벌 연간 수출액을 10억달러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aT LA지사 김민호 지사장은 “한국산 김을 비롯해 김치와 라면 등 소위 K-푸드를 주류 소비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박람회와 판촉 지원을 지속할 예정”이라며 “특히 젊은 층을 대상을 공략하기 명문 요리학교인 CIA에서 K-푸드 관련 강연회 개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