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원·달러 환율 전망
올해 급등세를 보였던 환율이 내년에는 상고하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연방준비제도(FRB·연준)의 기준 금리 인상 흐름이 끝나는 2023년 말에는 1,200원 초반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11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원·달러 환율은 1,301.3원을 기록한 뒤, 12일 개장과 함께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시장이 이번 주 11월 미국 소비자물가 발표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통화정책 결정을 앞두고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 종가보다 4.5원 오른 1,305.8원에 출발, 한때 1,310원을 육박하며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 원·달러 환율은 하반기 한때 1,400원대 초반을 기록하는 등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게 치솟았다. 연준의 발빠른 긴축이 강달러로 이어지면서 한국 원화 가치 약세의 원인이 됐다.
내년에도 원·달러 환율 스윙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상반기에는 연준의 긴축 지속으로 다시 한 번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내년 상반기 환율이 1,400원을 다시 넘어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오현희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연준 금리 인상 기조가 마무리 되기 전까지 환율은 상승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대외 불확실성 심화 등에 따른 외환시장의 변동성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로 가면서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멈추고 원화가 빠른 반등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때 주의해서 봐야 할 것은 글로벌 경기둔화 요인이다. 한국은 전형적인 무역 중심 경제이기 때문에 수출 감소가 통화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이 매추 크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인상 완료, 주요국 경기 반등이 확인되면 달러화는 추세적인 약세로 전환될 것”며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올해 말(1,350원 내외)과 비교해 100원 가량 낮은 1,250원 수준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