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가스·샌디에고 인기
물가 상승과 비싼 집값, 높은 세금 등의 요인으로 LA를 떠나는 주민들이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LA를 떠난 주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도시는 라스베가스, 샌디에고로 꼽혔다.
부동산 업체인 ‘레드핀’이 사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LA를 떠나려는 주민들이 다음 주택 구매를 고려하는 도시 탑2는 라스베가스와 샌디에고로 집계됐다.
레드핀은 LA 출신 주택 구매자 7,000여명을 라스베가스에서 부동산을 구입한 순유입(net inflow) 인구로 파악했고, 6,800명은 샌디에고에서 집을 산 LA 출신 순유입 인구로 분석했다.
레드핀 경제 연구 책임자인 첸 차오 박사는 “불황이 다가오고 가계 지출이 높은 상황에서 많은 주민들이 비싼 지역에서 집을 구매할 여유가 없다고 판단하는 동시 비상 상황을 위해 돈을 저축하고 싶어 한다”면서 “이로 인해 더 저렴한 곳으로 이사를 하는 건 매력적인 선택지”라고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는 3만7,800명의 순유출로 가장 많은 인구가 빠져나간 도시로 집계됐다. 뒤이어 LA 순유출 인구는 3만3,600명이었고, 뉴욕, 워싱턴 DC, 보스턴이 그 뒤를 이었다.
네바다주의 경우 주 세금이 없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이러한 유출은 원격 근무를 허용하는 기업이 늘고 원격 근무가 보편화되면서 주거지와 직장과의 거리가 중요하지 않은 경우가 늘어나다 보니, 탈도시 현상이 더 가속화된 것으로 레드핀 측은 분석했다.
또한 레드핀은 주택가격을 지목했지만, 전문가들은 렌트비 역시 주민들의 이동에 기여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렌트비 역시 원격근무로 인해 유출을 가속화할 수 있는 핵심 요인이다. 렌트비가 치솟고 있는 것은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임대 수요가 늘면서 렌트비를 끌어 올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게다가 급여는 렌트비 인상 폭을 따라잡지 못해 세입자들의 생활비 부담은 상대적으로 더 커지고 있다.
<석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