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평균 4.86달러로 ↓ 2개월 간 1.63달러 떨어져…“전국 평균 3달러 될 수도”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만 같았던 LA 개솔린 가격이 하락세를 거듭하며 4달러대로 떨어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이전 수준까지 급락한 전국 개솔린 가격의 영향 탓으로 당분간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4일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날 LA 카운티의 레귤러 개솔린 평균 가격은 4.86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월25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최근 60일 동안 57차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LA 개솔린 가격은 지난 10월5일 사상 최고치였던 6.494달러에서 갤런당 1.632달러 내린 수준이다.
LA 개솔린 가격의 하락세는 전국 개솔린 가격의 예전 수준 회복세와 그 궤를 같이 하고 있다. AAA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국 레귤러 개솔린 평균 가격은 갤런당 3.413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월24일 평균 개솔린 가격인 3.54달러보다 낮은 수준으로, 침공 사태 이후 처음으로 갤런당 3.50달러를 밑도는 것이다. 또한 지난 6월 최고치였던 갤런당 5.02달러에서 무려 30% 넘게 하락하면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월스트릿저널(WSJ)에 따르면 LA 카운티를 비롯해 미국 내 개솔린 가격이 하락한 이유는 수요 감소에 따른 것이다. 인플레이션 여파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소비 심리가 그만큼 줄어든 것이 개솔린 수요 감소에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직장인들의 사무실 복귀가 지연되면서 출퇴근에 따른 개솔린 소비가 살아나지 못하는 상황까지 더해졌다. 연방 에너지정보국(EIA)에 따르면 지난 11월4째주의 전국 개솔린 수요는 2019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나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그동안 시설 가동을 중단했던 미국 정유업체의 정유소들이 재가동하면서 개솔린 공급량을 늘린 것도 개솔린 가격 하락세를 부채질하고 있다 중국의 강력한 코로나19 봉쇄 정책으로 원유와 개솔린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것도 미국 개솔린 가격 하락세에 또 다른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WSJ는 미국 개솔린 가격의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고 전했다. 유가정보 제공업체 개스버디의 패트릭 드한 석유분석책임자는 “개솔린 가격은 크리스마스 시즌까지 전국 평균이 갤런당 3달러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며 “올해 개솔린 가격이 급등하면서 주유소에 가는 것이 아찔했던 운전자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