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원두는 내리는데…“커피값 왜 이리 비싼거야”

미국뉴스 | 경제 | 2022-11-15 08:35:38

커피값 왜 이리 비싼거야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커피 원두 선물가격 지난달 23% 급락세

 

 커피 원두 가격의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우유를 비롯한 각종 경비의 상승과 좀처럼 줄지 않는 커피 소비 수요가 커피값 상승세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로이터]
 커피 원두 가격의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우유를 비롯한 각종 경비의 상승과 좀처럼 줄지 않는 커피 소비 수요가 커피값 상승세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로이터]

평소 커피를 자주 마시는 직장인 김모씨는 요즘 들어 커피 전문점에서 커피를 사 마실 때마다 의문점이 든다고 했다. 커피 원두 가격은 떨어지고 있지만 커피값은 요지부동인 데다 오히려 판매 가격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커피값을 인상할 때면 원두 가격 상승 때문이라고 하면서 왜 원두 가격이 하락하면 반영이 되지 않는지 모르겠다”며 “커피값 부담 때문에 싼 커피집을 찾아 다니는 게 일상이 됐다”고 푸념했다.

 

커피 원두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며 떨어지고 있지만 커피 판매 가격은 오히려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어 한인 커피 애호가들의 불만이 높다. 커피 원두 산지의 작황이 회복되면서 커피 선물 가격은 큰 폭으로 내렸지만 우윳값을 비롯한 각종 비용이 상승하고 있는 데다 커피 수요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는 탓이다. 인플레이션으로 물가 상승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커피값마저 부담으로 작용하자 한인 커피 애호가들 사이에선 커피 구매에 드는 비용을 줄이려는 움직임마저 포착되고 있다.

 

1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월 정점을 찍었던 커피 원두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가 마시는 커피 가격은 흔들리지 않은 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뉴욕 국제상품선물거래소(ICE)에서 거래되는 아라비카 커피 원두 선물 가격은 지난달 23%나 급락했다. 10월 들어서만 커피 원두 선물 가격은 13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이는 9년 전인 2023년 이후 나타난 가장 긴 하락세 장이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싼 로부스타 커피 원두의 선물 가격도 지난달 15%나 떨어졌다.

 

아라비카 커피 원두 가격은 지난 2월 파운드당 2.58달러를 보이면서 11년 만에 최고치를 찍은 뒤 8월 말 파운드당 2.30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 아라비카 커피 원두 선물 가격은 파운드당 1.70달러까지 떨어졌다. 2월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30% 가까이 가격이 빠졌다.

 

커피 원두 가격이 하락한 데는 중남미 지역의 원두 공급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탓이라고 WSJ는 전했다. 전 세계 최대 커피 원두 생산국인 브라질의 미나스제라이스주에 내린 폭우로 내년과 내후년 원두 작황이 좋아 공급량이 늘 것이라는 전망에 원두 선물 가격이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커피 원두 가격이 하락세를 보인다고 해서 당장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무엇보다 선물 가격 하락세가 실제 커피 소비자 가격에 영향을 주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린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여기에 높은 커피값에도 불구하고 커피 소비 수요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는 상황도 커피값 고공행진에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례로 스타벅스의 경우 올해 커피값을 지난해에 비해 7%까지 인상했음에도 올해 3분기 영업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커피 원두 가격이 떨어졌다고 해서 커피 전문점들이 실제 가격 인하를 하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우유를 비롯한 각종 비용이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우유는 지난해에 비해 34% 상승했고 임대료와 인건비도 크게 오르면서 커피 판매 원가를 끌어 올리고 있다.

 

고물가에 비싼 곳은 5~6달러에 달하는 커피값도 부담으로 작용하다 보니 조금이라도 싼 커피집을 찾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는 한인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한인타운에 직장을 둔 박모씨는 “브랜드를 따지면서 커피를 마시지는 않았지만 이제는 저가 커피를 찾게 됐다”며 “커피 양도 많아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부담이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예 커피값 지출을 하지 않으려는 직장인들도 있다. 커피 전문점 대신 회사 내 공용 커피를 이용하는 ‘회사 의존형’이 있는가 하면 집에서 직접 커피를 텀블러에 담아오는 ‘자급형’ 직장인들도 나타나고 있다.

 

<남상욱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애틀랜타 뉴스] 애틀랜타 성인물 소비 1위 도시 선정, 월드컵으로 애틀랜타 단기임대 숙소 급등, 해외송금 10만달러로 제한, 조지아의 다양한 뉴스부터 애틀랜타 한인 사회 동정까지! (영상)
[애틀랜타 뉴스] 애틀랜타 성인물 소비 1위 도시 선정, 월드컵으로 애틀랜타 단기임대 숙소 급등, 해외송금 10만달러로 제한, 조지아의 다양한 뉴스부터 애틀랜타 한인 사회 동정까지! (영상)

12월 둘째 주 애틀랜타 이상무 종합 뉴스는 꼭 알아야 할 조지아의 다양한 소식부터 애틀랜타 한인 동포 사회의 동정까지 전해드립니다. 맞춤형 성인물 소비 1위 도시로 선정된 애틀랜

FDA, 우울증 치료 '뇌 자극' 가정용 헤드셋 기기 첫 승인
FDA, 우울증 치료 '뇌 자극' 가정용 헤드셋 기기 첫 승인

플로 뉴로사이언스, 내년 2분기 출시…가격 70만원대 예상두뇌에 미세한 전류 전달해 자극…뇌과학 기술에 관심 커져  플로 뉴로사이언스의 우울증 치료 헤드셋[플로 뉴로사이언스(Flo

마이애미·인디애나의 이변…트럼프 '그립' 흔들리나
마이애미·인디애나의 이변…트럼프 '그립' 흔들리나

공화, 텃밭 선거 패배하고 선거구 조정도 부결…곳곳서 '이상신호'공화, 트럼프 강경 노선에 중도층 이탈 우려?…조기 레임덕 올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한 지 1년도

자동차 장기 융자, '84개월 할부의 두 얼굴'
자동차 장기 융자, '84개월 할부의 두 얼굴'

자동차 할부 1/4이 72개월 이상네거티브 에퀴티 문제 유의해야 자동차 딜러십에서 "차량 가격은 걱정 마세요. 월 페이먼트를 원하시는 금액에 맞춰드리겠습니다"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GSU, 새 야구장 곧 착공…새 스포츠 명물 기대
GSU, 새 야구장 곧 착공…새 스포츠 명물 기대

구ATL-풀턴 스타디움 부지2026년 가을께 완공 목표  조지아 주립대(GSU)가 구 애틀랜타-풀턴 카운티 스타디움 부지에 추진 중인 새 야구장 건설 공사가 곧 착공된다.GSU는

대큘라 HOA 주민에 벌금 40만 달러 부과 논란
대큘라 HOA 주민에 벌금 40만 달러 부과 논란

마당의 낙엽 치우지 않았다는 이유 등 귀넷카운티 대큘라의 한 서브디비전 HOA((주택 소유주 협회)가 마당의 낙엽을 치우지 않았다는 이유 등으로 총 40만 달러가 넘는 벌금을 부과

'올해의 교사' 출신 교사, 학생 구타 혐의 해고
'올해의 교사' 출신 교사, 학생 구타 혐의 해고

폭행교사 해고 후 체포 조지아주 록데일 카운티의 전 '올해의 교사'가 13세 학생을 신체적으로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학생 측 변호인단에 따르면, 코니어스중학교 멜빈 맥클레인 교사

교통위반 웨이모 처벌…조지아는 ‘회색지대’
교통위반 웨이모 처벌…조지아는 ‘회색지대’

잇단 스쿨버스 추월사례 불구규정미비로 솜방망이 처벌만 애틀랜타에서 운행 중인 웨이모 자율주랭차량의 잇단 정차 중 스쿨버스 추월 사례로 교통당국이 딜레마에 빠졌다. 이를 규제하거나

택배물건 훔치던 청소년에 총 쏜 집주인
택배물건 훔치던 청소년에 총 쏜 집주인

무력 정당성 놓고 논란 확산 애틀랜타의 한 주택단지에서 택배물건을 훔치려던 청소년 두 명이 집 주인이 쏜 총에 맞아 부상을 입는 일이 벌어졌다. 이 사건을 계기로 재산 보호를 위한

애틀랜타 월드옥타 송년회로 한 해 마무리
애틀랜타 월드옥타 송년회로 한 해 마무리

스타트업과 차세대 육성으로 명성이사장 리처드 한, 차세대 애나 유 세계한인경제무역협회(월드옥타) 애틀랜타지회(회장 썬 박)는 11일 스와니 엔지니어스(N-GINEERS) 사옥에서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