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스값·임금 상승 등 요인, 연말 샤핑물가 안 내려가
코로나19 확산 초반 급등했던 해상운임이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등의 여파로 소비자가 상품 물가 하락을 체감하기 쉽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8일 진단했다.
화물운임 서비스업체 프레이토스의 해상운임지수(FBX)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중순 아시아에서 미 서부로 컨테이너 하나를 운송하는 데 드는 비용은 2020년 1월 초의 약 15배인 2만586달러까지 치솟았다. 이 운임은 이후 하락 전환해 최근 2,720달러 부근을 오르내리고 있다.
다른 컨테이너 운임 지표인 드루리 컨테이너 운임지수도 지난 6일까지 32주 연속 하락, 정점이었던 작년 9월보다 64% 낮아졌다.
WP는 코로나19 확산 초기와 달리 아시아산 제품에 대한 북미 소비자들의 신규 수요가 많지 않고, 40년 만의 인플레이션으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뿐만 아니라 중국의 수출 부진과 세계 경기 둔화에 따른 물류량 감소도 화물운임 하락의 배경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제품 물가가 화물 운임만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닌 만큼 미국의 연말 샤핑 시즌에 소비자 물가가 내려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WP는 설명했다. 대형 상점의 과잉 재고, 개스값·임금의 상승 등 다른 요인들로 인해 소비자가 직접 접하는 소비자 가격은 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공급망 관리 플랫폼 ‘E2오픈’의 최고경영자(CEO) 마이클 팔리카스는 “인건비가 높은 지금 같은 인플레이션 상황에서는 어느 기업도 물건 가격을 낮추려 하지 않는다”면서 가능한 한 가격을 인하하지 않고 버틸 것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