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엘리트 학원
이규 레스토랑

‘노벨 경제학상’ 버냉키의 경고…“금융위기, 3대 뇌관 주시하라”

미국뉴스 | 경제 | 2022-10-12 08:54:48

‘노벨 경제학상’ 버냉키의 경고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비은행 대출 여전히 약한 고리

유럽은 러 가스 차단 경제 흔들

달러강세에 신흥 금융시장 휘청

 

 2022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이 워싱턴 DC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열린 노벨상 수상 기념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
 2022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이 워싱턴 DC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열린 노벨상 수상 기념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

올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이자 2006년부터 2014년까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지냈던 벤 버냉키(사진) 브루킹스연구소 명예선임연구원이 “(최근의 세계경제 불안은) 시간이 흐르면서 문제가 더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당장의 금융 불안이 가시화되지 않지만 미국 등 세계 각국에 도처한 리스크가 결국 금융 시스템 문제로 비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세계경제의 핵심 불안 요인으로 미국의 그림자금융(shadow banking)과 유럽의 지정학적 문제, 강달러로 인한 신흥국의 자본 유출을 꼽았다.

 

버냉키 전 의장은 노벨 경제학상이 발표된 지난 10일 워싱턴 DC 브루킹스연구소 주최로 열린 기념 기자회견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은행들은 과거보다 훨씬 튼튼한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다”면서 “다만 이야기하고 싶은 부분은 미국 대출 기관의 절반은 소위 그림자금융이라고 부르는 곳들에서 이뤄진다는 점”이라며 금융 규제의 사각지대를 언급했다.

 

그림자금융은 예금 기관이 아니면서 대출 등 사실상 은행의 역할을 하는 곳을 말한다. 버냉키 전 의장은 금융위기 당시에도 주택담보부증권(MBS) 등의 파생상품을 만든 모기지 업체와 보험사 등을 약한 고리로 지적한 바 있다.

 

그는 “금융 시스템의 안전성과 건전성을 볼 때는 은행뿐 아니라 비은행 대출 기관도 함께 지켜봐야 한다”며 “그림자금융은 2008년에 발생했던 문제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다”고 말했다. 금융위기 이후 대형 은행에 대한 자본 규제는 강화했지만 그림자금융은 여전히 불안 요인으로 남아 있다는 의미다. 실제 현재 미국에서는 자동차대출 자산유동화증권(ABS) 시장이나 암호화폐 등을 새로운 그림자금융으로 꼽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버냉키 전 의장은 미국보다 유럽과 신흥국의 금융 부실 가능성을 더 높게 봤다. 그는 “광범위하게 보면 미국 밖에서 금융 안정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러시아의 천연가스 차단에 따른 유럽의 금융 불안은 명백하고 또한 신흥국은 아주 강한 달러와 자본 유출 문제로 금융 불안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특히 불안 요인의 영향이 누적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이번 회차(episode)에 금융 문제가 불거지지 않더라도 시간이 흐르고 이 같은 요인이 금융 부문에 계속 부담을 준다면 앞으로 문제가 커질 수 있다”며 “이 부분이 우리가 지금 정말로 주의 깊게 살펴야 하는 문제”라고 꼽았다.

 

버냉키 전 의장은 다만 강달러의 원인으로 꼽히는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를 지지하는 발언을 잇따라 내놓았다. 그는 우선 전 세계에서 금리가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는 질문에 대해 “몇 년 전과 비교하면 급격히 오르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역사적인 관점에서 보면 그다지 높은 수준은 아니며 장기적으로 금리는 다시 내려갈 것”이라고 답했다.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연준에 매우 어려운 도전”이라면서 “답은 모르지만 전 동료들에 대해 (해낼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다”며 응원했다.

 

동시에 연준이 긴축 과정에서 정책 목표를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남겼다. 2% 물가 목표제가 대표적이다. 최근 시장 일각에서는 수치를 상향하거나 목표 기준 자체를 바꿔야 하는 것 아니냐는 논의가 나오고 있다. 2%라는 목표가 과도해 달성 추진 과정에서 고통이 클 수 있기 때문이다. 버냉키 전 의장은 2% 물가 목표제를 처음으로 연준에 도입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는 “이는 일종의 중기 목표로 항상 2% 아래로 물가를 유지해야 한다거나 6개월 내에 달성해야 하는 그런 개념이 아니다”라며 “통화정책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할 때 이를 보고 연준이 속도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수상으로 버냉키 전 의장은 연준 의장에 재임하며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역사상 유일한 경제학자로 등극했다. 이에 이날 회견장에서는 ‘젊은 경제학도에게 조언을 해달라’는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살면서 배운 교훈은 무슨 일이 일어날지 전혀 알 수 없다는 것”이라며 “과도하게 계획을 세우지 말라”고 했다. 그는 “당신이 20년 뒤에 뭐가 돼 있을지 알 수 있다고 생각지 말고 그저 다양하게 경험하고 배우면서 여러 부류의 많은 사람들과 일하라”며 “이것이 우리 사회와 경제에 예상치 못하게 일어나는 변화를 다룰 수 있는 유연성을 갖추게 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켐프 주지사, 아시안 커뮤니티에 음력설 선포문
켐프 주지사, 아시안 커뮤니티에 음력설 선포문

홍수정 의원 결의문 발의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15일 주청사 주지사 사무실에서 아시안커뮤니티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오는 29일로 다가온 음력설(Lunar New Year

극우 세력 놀이터로 변질된 한인회관
극우 세력 놀이터로 변질된 한인회관

한인회칙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극우인사 정치 집회 장소로 전락  동포들의 정성어린 성금으로 건립된 애틀랜타 한인회관이 극우 인사들의 단골 집회장소로 변질되면서 한인사회의 우려가

애틀랜타, 강간범죄 증가...살인범죄는 감소
애틀랜타, 강간범죄 증가...살인범죄는 감소

대부분 다툼 커져 살인으로 이어져취업 프로젝트, 범죄율 감소에 한몫 애틀랜타내 살인범죄율이 2023년 대비 2024년 감소했다. 다린 쉬어바움 애틀랜타 경찰청장에 따르면, 강간범죄

유니온시티, 급성장 도시 전국 네번째
유니온시티, 급성장 도시 전국 네번째

고뱅킹레이트…인구 8년간 30% ↑5년간 신규일자리 1만4천여개  풀턴 카운티 유니온 시티가 전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교외도시 중 한 곳으로 선정됐다.최근 금융전문 온라인 사

“틱톡, 19일부터 미국서 기존 이용자 서비스도 완전 중단”
“틱톡, 19일부터 미국서 기존 이용자 서비스도 완전 중단”

미국 내에서 '틱톡 금지법'이 발효되는 19일부터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이 미국 내 서비스를 완전히 중단할 계획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15일 보도했다.소식통은 연방

애틀랜타 국립 축구훈련센터 공사 ’착착’
애틀랜타 국립 축구훈련센터 공사 ’착착’

올 봄 개장 목표 막바지 공사 관련 인원 160여명 ATL 이주 내년 북중미 축구 월드컵을 앞두고 올해 봄 개장을 목표로 애틀랜타에 건설 중인 아서 M 불랭크 국립 축구훈련센터 공

공공주택서 사고나면 누구 책임?
공공주택서 사고나면 누구 책임?

주택관리기관 면책 여부 논쟁1,2심은 손해배상 소송 기각 주대법,하급심 판결 깨고 심리  조지아 대법원이 공공주택에서 발생한 사고와 관련 해당 지역정부 주택관리기관에게 과실책임 면

트랜스젠더 차별 인정∙∙∙규제는 찬성
트랜스젠더 차별 인정∙∙∙규제는 찬성

▪AJC 조지아 유권자 여론조사 결과 트랜스젠더에 이중적 태도절반 “총격사건 피해” 우려 학교안전대책 “금속탐지기” 이번주 회기를 시작한 조지아 주의회의 주요 쟁점은 단연 트랜스젠

왈렉, 주 법무장관에 명예고문 임명장 수여
왈렉, 주 법무장관에 명예고문 임명장 수여

14일, 법무부 장관실에서 수여식 진행아시안 커뮤니티 안전 강화에 앞장서 왈렉(세계아시안사법기관자문위원회, 회장 민정기)이 지난 14일 조지아주 법무부 장관실에서 크리스 카 법무장

2025 조지아 헬스 파이어니어 장학 프로그램 접수
2025 조지아 헬스 파이어니어 장학 프로그램 접수

헬스케어 관련 전공 대학생 지원1인당 500불 장학금 후원 예정 핏인모션 물리치료 재활병원과 프리마 성형외과 센터 등 한인 병원과 사업체에서 후원하는 2025 조지아 헬스 파이어니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