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업소 샵리프팅 전년비 72%나 늘어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경제적 어려움에 처했던 많은 사업체들이 여전히 회복단계에 있는 가운데, 가게 물건을 훔쳐 달아나는 ‘좀도둑’(shoplifting)이 LA에서 다시 증가해 피해를 입히고 있다.
최근엔 이에 적극 대응하다 흉기를 든 도둑에게 한인 업주가 피살당하는 사건까지 벌어져 충격을 주기도 했다.
통계 분석 사이트 ‘크로스타운’은 LA경찰국(LAPD) 자료를 인용, 올해 1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3,744건의 좀도둑 신고가 접수됐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2% 증가한 숫자라고 밝혔다. 또한 올해 8월 월간 건수는 612건으로 이는 팬데믹 직전인 2020년 1월 이후 가장 많은 월간 건수다.
좀도둑은 팬데믹으로 인해 많은 점포들이 문을 닫거나 운영을 축소하면서 자연스레 줄었었다. 크로스타운에 따르면 해당 1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기간을 비교하면, 2018년 4,496건, 2019년 4,654건을 기록하던 것이, 2020년 2,894건, 2021년 2,174건으로 크게 줄었었다. 이어 올해 다시 3,744건으로 늘어난 것이다.
아직 팬데믹 전보다는 적은 수준이지만, 현재 추세로 볼 때 팬데믹 전 수준으로 돌아가는데 오래 걸리지 않을 전망이다.
이러한 좀도둑으로 큰 피해를 입는 가게들도 많다. 올해 발생 건 중 700건 이상이 훔친 상품의 가치가 950달러 이상인 중범죄로 분류됐다. 또한 950달러 이하여도 수백달러는 적은 액수가 아니며 비교적 적은 액수라고 해도 반복적으로 이뤄지면 상당한 피해를 입게 된다고 업주들은 토로했다.
조직적으로 이뤄지는 경우도 있는데, 지난 3월에는 주 전역에 걸쳐 조직적 좀도둑을 벌이던 일당 9명이 체포되기도 했다. 이들은 10만달러 이상의 상품을 훔친 혐의로 기소됐다.
좀도둑은 LA 지역 별로 패션 디스트릭 등이 있는 LA 다운타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439건을 기록했다. 이어 카노가팍 294건, 소텔 164건, 페어팩스 157건, 웨스트레익 146건 등의 순이었다.
크로스타운은 일반적으로 좀도둑은 절도의 일종으로 폭력 범죄로 정의되지 않지만, 무기가 연관될 때 생명을 위협하는 무서운 폭력 범죄로 발전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어 지난 1일 한인 업주 피살 사건을 대표적인 예로 들었다.
지난 1일 LA 다운타운 패션 디스트릭트 메이플 스트릿과 올림픽 블러버드 인근 메이플센터 내 붙임머리 가발 가게에서 2인조 도둑이 물건을 훔쳐 달아났고, 한인 업주인 이두영씨가 그들을 잡으려 따라가 월 스트릿과 올림픽 블러버드 인근에서 몸싸움을 벌이던 중 도둑 1명이 휘두른 흉기에 목숨을 잃었다.
<로스앤젤레스 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