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서 500만달러 사기행각 88명 체포, 우편물 절도 등
캘리포니아주를 비롯해 지난 5년간 네바다, 애리조나주 일대에서 우편물 절도를 통해 500만달러 규모의 금융사기 행각을 벌여온 일당이 체포됐다. 88명의 용의자들은 우편함에서 수표가 담긴 우편물을 훔쳐 이름을 허위로 고친 뒤 돈을 인출해가는 수법을 사용해 범죄를 저질러온 것으로 알려졌다.
알렉스 빌라누에바 LA 카운티 셰리프 국장은 88명의 용의자들이 지난 5년 동안 캘리포니아, 네바다, 애리조나주 일대에서 사기, 위조, 돈세탁 등 330건의 중범죄 혐의로 기소됐다고 밝혔다. 용의자 중 캘리포니아에서만 56명이 체포됐다.
이들의 범죄 행각으로 인해 피해자는 769명에 이를 정도이며, 피해 금액은 500만달러 이상으로 알려졌다.
용의자들은 주택가 우편함의 발송용 우편물을 훔친 뒤 수표를 발견하면 화학물질로 수취인 이름과 액수를 고친 다음, 피해자의 은행에서 현금을 인출하는 수법을 쓰고 있다. 특히 위조수법이 치밀해 은행직원들이 식별하기가 매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은 범죄 피해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다가 은행 스테이트먼트를 받아본 뒤에야 뒤늦게 피해 사실을 알고 은행 측에 수표지불정지를 요청하고 있으나 이미 인출된 이후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난해 71%의 비즈니스가 수표 사기를 보고했고 매년 50만명의 미국인들이 수표 사기를 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 통계에 따르면 은행조차도 수표 사기로 7억8,900만달러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은행이 사기 수표를 발견해 지급정지 명령을 내린 사례만 해도 2016년 한해 무려 59억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 이용자들은 누구나 수표 사기범들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 자신이 결제한 수표를 받았거나 혹은 수표를 우연히 본 사람이 수표를 위조해 서명을 비슷하게 한다면 이를 막기는 힘들다.
또한 우편으로 오가는 수표를 노리는 도난도 급증하고 있는 실정이다. 도난범들은 개인 우편함을 털기도 하고 만능 열쇠를 이용해 닥치는 대로 어떤 우편함이든지 털 수도 있다. 재수가 없는 경우 새로 주문한 수표가 우체국의 실수로 다른 주소로 배달되었을 경우 이를 이용한 사기도 가끔 발생하고 있다.
은행측은 이러한 수표 사기를 방지하기위해서는 개인이 보안에 더 특별히 신경을 쓰는 수 밖에 없다고 조언한다. 사기범들이 개인정보를 훔치는 수법이 너무 기발하고 다양해 개인이 사기의 희생양이 되지 않도록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은행 측은 ▲자신의 온라인 뱅킹에서 수상한 거래가 일어나고 있는 지 여부 매일 점검 ▲귀찮더라도 일년 혹은 6개월마다 온라인 구좌 유저네임과 패스워드의 변경 ▲가능하면 외부 인터넷을 이용한 뱅킹을 사용하지 말 것 ▲패스워드는 세이브 하지 말 것 ▲수표 대신 젤을 이용한 거래의 비중을 높일 것 ▲가능하면 수표 대신 온라인 결제로 전환할 것 등을 권고하고 있다. 또한 만약에 전문사기범의 타겟이 되었다면 이를 연방거래위원회(FTC), 연방 우정청 수사국(US Postal Inspection Service), 주 검찰청 등에 신고할 필요가 있다.
< 석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