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게임서비스 3년만에 정리
경제의 불확실성에 대응한 빅테크 기업들의 비용 절감이 장기화하는 추세다. 메타는 올 7월 ‘채용 동결’을 선언한 지 두 달여 만에 해고 및 인력 감축 방침을 공식화했다. 구글도 수익성이 좋지 않은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결정하며 칼바람을 예고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진행된 직원 대상 주간 질의응답 세션에서 “창업 이후 이어져온 고속 성장의 시대가 끝났다”며 “내년 말에는 메타의 규모가 올해보다 작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메타는 앞서 7월 고용 증가율을 낮추겠다고 밝혔지만 해고 방침을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저커버그 CEO는 “내년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지 않는 팀의 경우 인원을 추가하지 않겠다”며 감원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6월 말 기준으로 8만 3,500명이 근무하는 메타에서 4분기에는 직원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저커버그 CEO는 “설립 후 18년간 매년 빠르게 성장했던 회사 매출이 처음으로 제자리걸음을 했다”며 “지금쯤이면 경제가 보다 명확하게 안정화될 것이라고 판단했지만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다소 보수적으로 경영계획을 세워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메타의 움직임은 올 하반기 비용 감축을 돌파구로 내세웠던 빅테크의 구조 조정이 장기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구글도 올 8월 시행한 ‘단순화 스프린트’ 캠페인의 일환으로 사내 아이디어 조직 에어리어120의 프로젝트 절반을 취소한 데 이어 게임 서비스 ‘스타디아’를 출시 3년 만인 내년 1월에 종료하기로 했다.
구글 측은 이날 공식 블로그를 통해 “강력한 기술 기반에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를 선보였지만 예상만큼 소비자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며 “스타디아 부문의 인원을 재배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60~90일 뒤 업무 배치를 받지 못하는 직원은 해고 수순을 밟게 된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이달 초 “앞으로도 구글이 20%가량 더 비용 효율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대표적인 메모리반도체 기업 마이크론도 내년 설비투자 규모를 전년 대비 30%가량 줄인 80억 달러로 전망했다. 이는 최근 PC와 스마트폰 시장의 수요가 빠르게 줄어들면서 내년 상반기까지 수요 침체가 전망된 데 따른 것이다. 마이크론이 예상한 올 4분기(회계연도 내년 1분기) 매출은 42억5,000만 달러로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인 60억 달러에 크게 못 미친다.
<실리콘밸리=정혜진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