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관론 커지는 미 증시
연준 긴축·경제 불확실성에 팬데믹 초기수준 하락 전망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과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에 따라 미국 뉴욕 증시가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앞으로 5개월 동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3,020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했다. 이같은 전망치는 23일 종가(3,693.23)보다 18.2%, 연내 최저점이었던 6월16일의 3,666.77보다 17.6% 더 낮다. S&P500 지수가 3,020선을 기록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하던 2020년 5월이 마지막이다.
BoA는 연준의 긴축이 채권 금리를 끌어올리면서 증시가 하락할 것으로 분석했다. 국채 금리가 높을수록 미래 수익에 대한 할인율이 커져 기업의 가치 평가액은 낮아진다. 마이클 하트넷 BoA글로벌리서치 최고투자전략가는 “국채 금리의 정점 시기가 증시의 바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FRA리서치도 S&P500이 6월 저점 아래로 떨어질 경우 매도세가 확산되면서 지수가 3,200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골드만삭스 역시 S&P500 연말 목표치를 기존 4,300에서 3,600으로 16% 하향 조정했다.
뉴욕증시에 대한 비관론이 확산되는 것은 긴축에 따른 경제 경착륙 우려 때문이다. 에버스코어ISI의 줄리앙 에마누엘 전략책임자는 “파월 의장은 경기 침체를 지지하면서 시장의 심리를 약세로 몰았다”며 “당분간은 모든 자산군이 하락할 것”이라고 봤다.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시한 경제 전망이 낙관적이고 모순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오히려 올해 0.2%에서 1.2%로 성장할 것으로 제시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