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퍼드·MIT 연구진 조사…"소득도 약 9천 달러 감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이 병에 걸렸던 미국 노동자 약 50만 명이 일하지 못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 보도했다.
미국 스탠퍼드대와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진은 '코로나19가 노동자에 미친 영향' 연구를 통해 코로나19가 미국 성인의 0.2%에 해당하는 50만 명분의 노동력 감소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추산됐다고 밝혔다.
이 수치를 반영한 미국의 8월 노동 참여율은 62.4%로,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직전인 2020년 2월보다 1%포인트 낮았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미국 노동 인구는 지금보다 수십만 명가량 많았을 것이라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 연구진은 코로나19로 일주일간 쉰 노동자가 1년 뒤 노동시장에 편입될 확률이 건강 문제로 쉬지 않은 노동자보다 7%포인트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2020년 3월부터 올해 6월까지 건강 문제로 1주일간 근무하지 못한 사람은 1%로 조사됐는데, 팬데믹 이전 10년간 평균은 이보다 낮은 0.6%였다.
연구진은 또 노동자가 코로나19로 일을 하지 못해 줄어든 소득이 14개월에 걸쳐 최소 약 9천 달러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미국에서는 올해 7월까지 노동 가능한 성인 중 5천700만여 명이 코로나19에 걸렸고, 약 25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는 조사 시작 시점에 일하지 않고 있던 사람 등이 제외돼 실제로는 노동자 75만 명이 미국 노동시장에서 배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WSJ은 전했다.
아울러 코로나19에 걸린 가족을 간호하기 위해 1주일 이상 근무하지 못한 사람, 코로나19에 걸렸음에도 1주일 이내로 쉰 사람, 사망자 등을 연구에 포함하면 코로나19가 개인의 삶과 노동 공급량에 미친 영향은 더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브루킹스 연구소는 지난달 코로나19 증상이 오랫동안 이어지는 '롱 코비드'로 인해 미국에서만 200만∼400만 명이 일자리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이 물가 상승을 억제하려면 노동 시장의 공급과 수요 불균형 문제를 해결해야 하며, 장기적으로는 노동 인구 증가와 생산성 향상을 통해 경제 성장을 이뤄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