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관계자“경기침체 감수”… 기준금리 4%대 주장 잇따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20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0.5%포인트와 0.75%포인트 중 인상 폭을 고심하는 연준 위원들이 목표금리까지 보다 더 빨리 도달하는 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 연준이 자이언트스텝에 대한 시장의 예상을 반박하지 않는다는 점, 제롬 파월 의장을 비롯한 연준 관계자들이 그동안 “경기 침체를 감수하겠다”고 선언한 점 등을 근거로 연준이 9월까지 세 번 연속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SGH매크로의 팀 다이는 “파월 의장은 잭슨홀 연설을 계기로 매파 진영에 서게 됐다”며 “그가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 소극적이라는 인상을 남기는 것을 극도로 꺼린다는 점에서 0.75%포인트가 적정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도 연내 또는 내년 초까지 기준금리를 4% 수준으로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를 잇따라 내고 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연은 총재는 이날 한 언론 행사에 참여해 “내년 초까지 4%를 다소 상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필요 이상의 긴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은 이날 뉴욕의 한 행사에서 “금리 인상은 어느 시점에 양면적인 리스크를 맞을 것”이라며 “수요를 낮추는 효과가 있는 동시에 과도한 긴축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기준금리가 아직 연준의 목표금리에 도달하기 전인 데다 브레이너드 부의장의 이날 연설의 핵심 메시지가 “인플레이션이 낮아질 때까지 금리를 제약적인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의지 표명이었던 만큼 불필요한 긴축을 우려할 때는 아니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월가에서는 9월 FOMC 인상 폭이 이미 0.75%포인트로 결정됐다는 인식 하에 벌써부터 11월 FOMC에 대한 논의가 흘러나온다. 씨티그룹 이코노미스트인 앤드루 홀렌호르스트는 이날 고객 메모에서 “시장은 9월 인상 폭보다 다음 회의(11월)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할 것”이라며 “11월에 대한 우리의 전망은 0.5%포인트 인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