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로봇·원메디컬 사들이자 반독점 위반 등 전방위 조사
아마존이 한 달 새 총 56억 달러 규모의 기업 인수를 잇따라 추진하자 결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팔을 걷어붙였다. FTC는 인수에 따른 아마존의 시장 점유율 확대와 데이터를 활용해 얻을 수 있는 경쟁 우위 등을 꼼꼼히 살필 것으로 보인다.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FTC는 지난달 중순부터 아마존의 아이로봇 인수가 반독점법을 위반했을 소지가 있는지 전방위적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FTC가 주시하는 분야는 스마트홈 시장과 전자상거래 부문이다. 아마존은 로봇 청소기를 제조하지 않고 있지만 아이로봇 ‘룸바’가 관련 시장에서 점유율 75%를 차지하는 만큼 아이로봇 인수가 아마존이 주력하는 스마트홈 시장에서 얼마나 경쟁 우위를 안겨줄지 집중적으로 따져볼 것으로 보인다.
전자상거래 부문에서는 데이터를 통한 경쟁 우위 확보가 관심사다. 아마존이 아이로봇의 이용자 데이터를 활용해 전자상거래 서비스에서 얼마나 경쟁 우위를 얻을지 여부다.
비영리단체 지역자립연구소(ILSR)의 론 녹스 선임연구원은 “아마존은 아이로봇 인수로 가장 강력한 데이터 집합체를 얻게 될 것”이라며 “이미 기존에 아마존이 갖고 있는 스피커, 초인종, 보안 카메라에 더해 집의 구조와 내부 데이터를 안다는 것은 어떤 측면에서든 나쁠 수 있다”고 전했다.
FTC는 올 7월 아마존이 발표한 1차 진료 업체 원메디컬 인수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여기서도 FTC는 원메디컬을 통해 아마존이 접근할 수 있는 데이터와 이를 통해 취할 수 있는 경쟁 우위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리나 칸 FTC 위원장의 인수 저지 의지가 강력한 만큼 최소 하나 이상의 인수 건이 좌초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업자와 칸 위원장의 갈등은 이미 공공연하게 드러난 상태다. 올 6월 아마존은 FTC가 아마존 프라임 관련 조사에서 베이조스 창업자와 앤디 제시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민사조사요구서(CID)를 발부하자 불필요한 권한 남용이라며 불만을 제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