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베스트바이 등 주요 소매체인들
지난달 29일 대형 소매체인인 월마트가 연말 샤핑 시즌에 판매할 장난감 상품 목록을 공개했다. 월마트는 장난감 상품 목록을 공개하면서 “한시적 가격 할인제도 ‘롤백’(rollback)을 실시해 지난해에 비해 25~50달러까지 싼 가격에 장난감을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연말 샤핑 시즌을 놓고 할인 정책이 적용되는 것은 비단 장난감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의류, TV, 화장품과 미용 제품을 비롯해 스포츠용품 등 전 품목으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CNN비즈니스는 올해 연말 샤핑 시즌에 지난해에 비해 대대적인 할인 프로모션들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말 샤핑 시즌을 위해 할인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은 월마트 이외에도 베스트바이나 갭 등 주요 소매체인도 지난해에 비해 할인 상품을 내보일 계획이다.
올해 연말 샤핑 시즌이 지난해에 비해 대대적인 할인 상품들이 선보일 것이는 전망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바로 쌓여가는 재고다.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되자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소비가 위축된 것이 재고 급증으로 이어졌다. 소매체인업체로서 시기별로 재고를 소진하지 않으면 다음 시즌의 신상품 판매를 위한 공간 확보에 어려움이 발생하기 때문에 재고 소진에 대한 필요성이 크게 대두되고 있다.
연말 시즌을 맞아 할인 정책을 앞세워 쌓여 있는 재고를 소진하겠다는 게 업계의 전략이다. 다양한 상품에 대한 할인 정책 적용으로 닫혀 있는 미국 소비자들의 지갑을 공략하겠다는 의도도 할인 정책에 담겨 있다. 그동안 비싼 가격으로 인해 구입하지 못한 상품들을 할인으로 구매하도록 유도해 소비를 진작시키겠다는 의도다.
미국 최대 화장품 소매체인 울타뷰티의 스콧 세터스턴 재무책임자는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연말 샤핑 시즌엔 지난해에 비해 더 많은 할인 정책을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스트바이는 적정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는 입장을 견지하면서 경쟁업체들이 과도한 재고로 대규모 할인을 통해 소비자들의 소비를 진작시키려는 마케팅 전략을 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부 소매체인업체들은 할인 정책 대신 아예 재고 상품들을 재포장해 보관에 나서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내년 시즌에 재판매를 위해서다.
하지만 대형 소매체인업체들이 연말 샤핑 시즌의 대대적인 할인 정책을 예고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으로 위축된 소비를 다시 회복세로 되돌릴 수 있는지는 아직 미지수다. 무엇보다 저소득층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이 생필품 구입 소비에 집중하면서 지출을 줄이고 있는 데다 고소득층 역시 과소비를 억제하면서 소비를 줄이는 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