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치과 프로그램 입학 관련 수수료 요구
대학 측, 한인 교수 포함 3명 사임시켜
미국 최고 명문 치과대학 중 하나인 UCLA 치대에서 한인 포함 교수 3명이 외국 출신 대학원생 레지던트 선발시 수수료 명목으로 기부금 형식의 뒷돈을 받아온 의혹이 드러났다고 30일 LA타임스가 보도했다.
특히 여기에 연루된 교수들이 누구인지 학교 측은 공개를 거부했지만 LA타임스는 각종 자료를 검토한 결과 UCLA 치대의 교정치과 학과장을 역임한 강 에릭 팅(Kang Eric Ting)과 한인 원 문(Won Moon) 등 2명의 아시아계 교수들이 연루돼 있다고 폭로해 충격을 주고 있다.
UCLA 측의 의뢰를 받고 해당 스캔들 조사를 실시한 한 로펌의 보고서를 토대로 팅 교수와 문 교수를 포함한 3명이 주로 부유한 정부의 지원금을 받고 있는 중동 출신 대학원생들을 상대로 이같은 뒷돈을 받아 이를 공식적으로 학교에 넘기지 않고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교수는 이미 10만 달러가 넘는 대학원 수업료 외에도 실제 존재하지도 않는 수수료 명목으로 추가 기부금을 받았다는 것이다. 조사를 진행한 로펌은 보고서에서 이들 교수들이 대학 정책과 캘리포니아 이해 충돌법을 위반했다고 보고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이와 같은 UCLA 치대 수수료 스캔들은 지난 2018년 내부고발자에 의해 처음 폭로됐으며, 이미 그 전에 지난 2007년에도 UCLA 대학 신문사인 ‘데일리 브루인’이 치과대학 교정치과 프로그램에 입학하는 과정에 기부금이 영향을 미쳤던 점에 대해 보도한 바 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팅 교수는 지난 2004년부터 2019년까지 UCLA 치대 교정치과 학과장을 지냈고, 뒤이어 문 교수가 지난 2019년 팅 교수의 후임으로 교정치과 과장에 임명된 바 있다.
이들은 교정치과 학과장으로 재임하던 기간에 지위를 앞세워 외국 출신 대학원생들에게 돈을 요구했으며, 이같은 사실이 문제가 되자 UCLA 대학 측이 조사를 진행한 뒤 이들과의 비공식 합의를 통해 교수직을 사임시켰다고 LA타임스는 전했다.
이들 교수들은 그러나 조사 보고서 공개가 그들의 사생활을 침해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관련 자신들의 이름을 포함한 관련 내용이 공개되지 않도록 법적 투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며, UCLA 대학 측도 이들 교수들이 언제, 얼마나 많은 돈을 몇 명의 학생들에게 받아는 지에 대해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와 관련 UCLA 대학 대변인은 LA타임스에 “학교 측은 지난 2018년 외부 조사를 통해 교수들의 부정행위를 확인했고,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했다”며 “개인정보 보호 문제와 미결 소송으로 인해 관련 문제에 대해서 더 이상 언급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UCLA 치과대학은 전국 최고 명문 치대의 하나로 매년 경쟁률이 매우 높아 입학 경쟁이 치열하기로 유명한데, 특히 외국에서 온 유학생들의 경우 극소수가 선발되고 있다.
특히 인기 분야인 교정치과 레지던트 프로그램의 경우 외국에서 온 유학생들에게 배정된 자리는 극소수이기 때문에 유학생들간 경쟁이 매우 치열한 상황에서 이같은 스캔들이 터진 것이라고 LA타임스는 지적했다. <석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