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 쌓고 돈도 벌어” vs “저임금에 내몰아” 찬반 엇갈려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인력난에 시달리는 학교들이 일부 학생들의 노동력으로 빈자리를 채우는 일이 벌어지면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27일 NBC 방송에 따르면 일부 학교들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심각한 인력난에 처하자 급식이나 청소 등 비교육 분야에 자교 학생들을 투입하고 있다. 지난 2년간 미국에서만 교사 60만명이 학교를 그만뒀는데, 일부 주에서는 대체 교사 확보를 위해 주 방위군과 공무원을 대체 교사로 투입하기도 했다.
문제는 학교가 비교사직에서도 인력이 부족해지자 학생을 투입하기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연방 교육부 산하 연구기관인 교육과학연구소의 6월 통계에 따르면 신학년 기준 학교 관리직의 3분의 1이 공석 상태다. 미국 학교의 약 19%는 주방 직원이 결원 상태고 29%는 차량 운송 직원이 부족하다.
이에 일부 학교들이 학생을 주방 급식 보조나 교내 청소 등 관리직으로 고용해 부족한 인력을 메우고 있다.
일부 학생들은 단순히 용돈을 벌 목적으로 학교 잔디를 깎거나 교실 청소를 하는 등 자신의 진로와 전혀 관계가 없는 단순 노동에 투입된다.
이 때문에 배움에 열중해야 할 학생들이 경력 개발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허드렛일을 하게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영리 단체 공교육네트웍의 캐롤 버리스는 “이는 신성한 학교 교육 시간을 방해한다”면서 “학교가 학생들에게 추후 경력으로 이어질 수 없는 저임금 노동을 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