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증가에 착용 금지…사전예약한 고객만 허용
베벌리힐스에서 강도 범죄가 나날이 증가하자 한 상점이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마스크 쓴 손님들의 입장을 금지하고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KTLA 방송에 따르면 베벌리힐스 지역 로버슨 블러버드에 위치한 ‘킷슨’(Kitson) 상점 주인은 최근 들어 마스크를 쓰고 강도 또는 폭행 범죄를 저지르는 사례가 급증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마스크를 착용한 채 상점 입장을 금지시켰다. 단, 마스크를 쓴 채 쇼핑을 원하는 손님들의 경우에는 사전예약을 한 후 방문하면 된다.
해당 상점에서 일하는 산토스 헤멘웨이 직원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지 않아야 강도 범죄의 사전 징후를 알아차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베벌리힐스에서는 최근 몇 달간 꾸준히 강도 범죄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강도들이 상점을 부수고 훔쳐가는 수법의 범행인 ‘스매쉬-앤-그랩’(smash-and-grab) 방식으로 니만마커스 백화점과 샤넬 매장을 새벽 시간에 터는 등 과감한 떼강도 범죄행각이 새로운 범죄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양상이다. LA 경찰국(LAPD) 등 전국 경찰들은 소셜네트웍 등을 통해 떼강도 사건이 널리 유포되면서 모방 범죄를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베벌리힐스 시당국은 LA 카운티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를 재시행 해도 베벌리힐스 시는 따르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당시 베벌리힐스의 릴리 바시 시장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를 따르지 않아도 주민들의 공중보건을 지키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마스크 의무화 조치를 재시행하려던 LA 카운티도 결국 마스크 착용을 개인의 자율에 맡겼다.
<석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