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주·조지아·사우스캐롤라이나주 등 공장 부지를 두고 평가 중
미국 행정부와 의회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미국 내 관련 기업 지원을 강화하는 가운데,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이하 한화큐셀)이 미국에 태양광 관련 대규모 생산시설을 짓기 위해 실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16일 미 텍사스주에 제출된 문건을 인용해 한화큐셀이 텍사스주 댈러스를 비롯해 조지아·사우스캐롤라이나주 등 미국 내 공장 부지를 두고 평가 중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생산시설은 잉곳(폴리실리콘 원통형 덩어리), 웨이퍼, 셀 등 태양광 패널 관련 소재·부품을 두루 생산할 계획이다.
한화 측은 블룸버그에 "잠재적 확장을 위한 실사·분석 단계"라고 밝혔다.
잉곳, 웨이퍼 등 태양광 패널 소재·부품은 오랫동안 중국이 사실상 지배해온 분야다.
그러나 최근 미국은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기 위해 태양광 분야에서도 중국산 패널 수입 등에 대해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미 상무부는 태국,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베트남 등 4개국에서 수입하는 태양광 패널에 대해 중국산 소재·부품을 사용해 중국에 부과한 관세를 우회한다는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
또 태양광 패널의 주원료인 폴리실리콘 세계 생산량의 40% 이상이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이하 신장)에서 나오는 가운데 신장 생산 완제품이나 원자재가 포함된 상품 등의 수입을 금지하는 '위구르족 강제노동 금지법'이 6월 발효되면서 태양광 공급망 관련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40% 감축하기 위해 에너지 안보·기후변화 대응에 3천750억달러(약 489조원)를 투자하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제정했다.
이 법안은 미 상원과 하원을 통과했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서명할 예정이다.
이 법안으로 수혜를 볼 가능성이 큰 것으로 꼽히는 한화큐셀은 미국 태양광 모듈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로 현재 미 조지아주에 1.7GW(기가와트) 규모의 모듈 공장을 운영 중이다.
또 약 2천억원을 들여 미국에 1.4GW 규모의 태양광 모듈 공장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블룸버그는 한화큐셀에 대해 "미국 내에 태양광 패널 생산 공장을 가진 몇 안 되는 업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한화큐셀은 이번 법안 통과를 계기로 미국 내 추가 투자와 생산시설 중장기 증설 관련 여러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