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국“일부 지역서… 지역전파 시사”주의보
연령 상관없이 예방접종 안한 사람은 백신 맞아야
뉴욕시에 소아마비 바이러스 주의보가 내려졌다.
뉴욕시보건국과 뉴욕주보건국은 12일 뉴욕시 일부지역 하수에서 소아마비 바이러스(poliovirus)가 검출됐다며 5세 미만의 영유아와 어린이들은 물론 성인들까지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경우에는 조속히 백신을 맞을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달 뉴욕주 라클랜드 카운티에서 9년 만에 처음으로 소아마비 확진자가 나온 이후 라클랜드 카운티와 오렌지카운티 하수에서 소아마비 바이러스가 검출, 상관관계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뉴욕시 하수에서도 처음으로 소아마비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게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메리 바셋 주보건국장은 “하수에서 소아마비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것은 바이러스의 지역 전파를 시사하는 것”이라며 “소아마비는 영구적인 마비 장애는 물론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는 무서운 질병으로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뉴요커들은 즉시 백신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쉬윈 바산 시보건국장도 “소아마비는 예방접종으로 막을 수 있는 질병”이라며 “소아마비 예방접종률이 낮은 지역 주민들의 보다 적극적인 백신접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뉴욕시에 따르면 지난 6월30일 현재 뉴욕시 전체 5세 미만 영유아들 가운데 소아마비 예방접종을 3회까지 마친 비율은 86.2%으로 나머지 14% 가량이 소아마비 바이러스 감염 위험군에 해당된다.
5세 미만 영유아 예방접종이 가장 시급한 지역은 우편번호 11206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로 접종률이 56.3%에 불과했고, 우편번호 10280 맨하탄 베터리팍 시티가 58.0%로 뒤를 이었다.
보로별로는 브루클린이 81.2%로 가장 낮았고, 스태튼아일랜드 81.7%, 브롱스 87.8%, 퀸즈 89.6%, 맨하탄 91.0% 등의 순이었다.
한편 시보건국에 따르면 소아마비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4명 중 1명은 독감과 유사한 증상(인후통, 발열, 피로, 메스꺼움 등)이 나타난다. 또한 감염자 25명 중 1명은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에 걸릴 수 있고, 200명 중 1명은 마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백신 미접종자 1,000명 중 5명꼴로 영구 마비 장애가 나타난다. 소아마비 예방접종과 관련한 자세한 정보는 311 혹은 844-NYC-4NYC(844-692-4692)로 연락하면 된다.
<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