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 선호 속 정기예금 등 관심 증폭
증시에 이어 부동산 시장까지 하락의 전조 현상이 나타나면서 안전 자산인 예금에 대한 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예금 이자율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소개한다.
■계좌 분리는 필수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금융 거래를 오직 하나의 은행만 선택해서 하고 있다. 관습적으로 그렇게 해온 이유도 있고 개인정보 유출을 방지하기 위한 차원에서다. 하지만 이와 같은 소비자 금융 패턴은 자산 증식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하나의 은행 계좌를 선택하면 보통 대형은행과 거래를 하게 되는데 제1금융권은 예금 금리 등에서 매우 비효율적이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자문사 크리스 코토우스키 분석가는 투자전문매체 배런스와 인터뷰에서 “큰 은행 계좌는 급여를 받고 청구서를 지불하기 위한 창구로만 생각해야 한다”며 “투자를 할 때는 다른 은행은 물론 증권사 등 다양한 금융기관에 계좌를 만들어야 투자 손익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인터넷 은행이 유리
다른 은행예 계좌를 만들 준비가 돼 있다면 인터넷 은행과 핀테크 기업들을 중심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배런스에 따르면 현재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RB·연준)가 기준 금리를 최대 2.5%까지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시중 대형 은행의 평균 예금 금리는 0.1% 대에 그친다. 유력 금융기관들이 이자율을 낮은 수준에서 유지하는 것은 팬데믹 기간 동안 중상류층을 중심으로 소비를 줄인 사람들이 소득의 상당수를 계좌에 그대로 둬서 예금을 유치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금융투자자문업체 뱅크레이트의 그렉 맥브라이드는 “대형 은행들은 예금의 산 위에 앉아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넷 은행을 따로 찾아서 예금 계좌를 만들 이유도 여기에 있다. 대형 은행들에 비해 업력이 짧은 인터넷 은행들은 예금 유치 필요성이 높기 때문에 비교적 높은 이자율을 제공한다. 은행별로 다르지만 현 시점에서 인터넷 은행을 검색해보면 1.5% 이상 2% 가까운 CD 상품을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소비자정보업체 JD파워의 폴 맥아담 선임디렉터는 “인터넷 은행들은 다양한 무료 서비스와 낮은 수수료라는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예금 외 상품도 물색해야
투자자들이 예금을 선호하는 것은 투자 손실이 없기 때문이다. 이 말은 투자 손실이 없고 이자율만 더 높다면 예금 외 다른 상품을 선택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의미다. 대표적으로 현 시점에서 국채가 대안이 될 수 있다. 최근 연고점 대비 하락하긴 했지만 10년 국채 수익률은 2% 후반대로 정기 예금 금리보다는 높은 편이다. 관련 상품이 지수상장펀드(ETF)·주가연계증권(ELS) 등의 형태로 증시에 상장돼 있어 투자하기도 편리하다.
<이경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