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센트 스토어’ 인기 재현
비용 상승에 가격 상승도
1.25달러 물품도 많아
치솟는 인플레이션에 저가 제품을 판매하는 스토어들이 다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고 CNN이 5일 보도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99센트 스토어’ 등이 대박을 쳤는데 치솟는 물가에 서민들 살림이 빡빡해지면서 다시 당시와 같은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5일 월가에 따르면 1달러 미만 상품을 주력 제품으로 판매하는 소매업체 ‘달러트리’는 주당순이익(EPS) 기준 1.57달러의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7.6% 상승한 것이다.
실적 개선 흐름에 힘입어 달러트리는 올해 전체 증시가 부진한 가운데 이날까지 약 16% 오르는 저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달러트리와 비슷한 컨셉인 ‘달러제너럴’도 같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초저가 상품을 주로 파는 달러스토어들이 실적 개선·주가 상승 흐름을 타는 것은 인플레이션 덕분이다. 저렴한 상품이 많아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압력 속에서 역설적으로 손님이 늘어난 것이다. 금융투자회사 텔시어드바이저의 조셉 펠드먼 애널리스트는 CNBC와 인터뷰에서 “지금은 역대 어느 시기보다 저가형 상품이 인기를 끄는 시기”라며 “높은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소비자들이 조금이라도 지출을 줄이기 위해 달러스토어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달러스토어들도 원자재 상승 여파에 제품 가격 인상을 시도 중이라는 점이다. 실제 지난 1분기 달러트리는 기존 1달러 제품 다수를 0.25달러 올린 1.25달러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후 현재는 추가 상승도 시간 문제라는 분석이 많다. 다만 이와 관련해서는 미국의 대중국 관세가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달러트리는 다수 제품들을 노동력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에서 들여오고 있는데 현재 바이든 정부가 인플레 대응 차원에서 중국 관세 인하 카드를 준비 중이기 때문이다. 관세 인하가 현실화될 경우 달러스토어들이 저가 상품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다.
<이경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