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글로벌 경제이슈] 미 ‘분유대란’ 원인 뜯어보니… 자국 중심 공급망의 역설

미국뉴스 | 경제 | 2022-06-27 09:12:28

분유대란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애보트 절반 차지 등 4개사가 미국시장 독점

높은 관세·까다로운 기준 등 수입장벽 높아

 

 미국 분유시장의 절반을 점유하고 있는 애보트사의 시밀락. [로이터]
 미국 분유시장의 절반을 점유하고 있는 애보트사의 시밀락. [로이터]

미국에 초유의 분유대란이 일어났다. 분유가 없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나서고 군용기를 동원해 유럽에서 군사 작전처럼 분유를 공수해왔다. 그런데 이런 문제가 왜 생겼냐 들여다보니까 지나친 국내 공급망 의존에 원인이 있었다. 미국의 4개 분유회사가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데 그 중에 가장 큰 회사의 한 공장에서 문제가 생기자 이번 사태가 벌어졌다. 이런 일을 겪다 보니까 과연 미국이 최근에 추진하는 자국 중심 공급망 재편. 그 방향이 맞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나오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가장 강조한 정책이 있다. 바로 공급망 재편이다. 삼성전자까지 백악관에 불러서 반도체 웨이퍼를 흔든 장면이 유명하다. 해외 특히 중국에 공급망을 의존하는 것은 불안하다. 미국 안에서 공장을 많이 짓고 일자리를 창출하겠다. 그게 힘들다면 민주주의 동맹국끼리 공급망을 구축하겠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도 같은 얘기를 했다. 이게 이른바 리쇼어링과 프렌즈 쇼어링이다. 그런데 이번 분유사태가 바이든의 이런 리쇼어링 정책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고 있다.

 

■미국내 분유사 현황

 

미국에는 애보트, 메드존슨, 페리고, 네슬레 이렇게 크게 4개의 분유 회사가 있다. 그중에서 애보트의 점유율이 조제 분유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애보트 조제분유를 먹은 영유아가 박테리아 감염으로 사망하면서 해당 제품을 생산한 미시간 공장이 폐쇄됐다. 당연히 엄청난 규모의 리콜이 발생했다. 그 때부터 미국 내에서 분유대란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미국에서 물량이 모자라면 바로 수입해 오면 되지 않느냐는 의문이 생긴다. 당장 한국만 해도 세계 최고 수준의 분유를 만들어 수출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게 미국 분유 시장에서는 잘 통하질 않는다.

 

일단 미국 시장의 경우 관세 장벽이 너무 높다. 미국에서 수입산 분유에 매기는 관세가 무려 17.5%에 달한다. 이건 사실상 분유 수입을 차단한거나 마찬가지다. 또 미국의 식품의약국 FDA 평가기준이 굉장히 까다롭다. 이게 미국 분유의 질을 높이긴 하지만 외국 기업이 기준에 맞추기가 상당히 어렵다. 한마디로 수입 시장은 없는 거나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미국 분유시장은 완전히 자국 중심 공급망으로 구축돼 있었다. 미국의 분유회사들은 효율성을 위해서 여러 공장에서 분산해서 생산을 하기보다는 한 공장에서 많이 생산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그래서 애보트의 미시간 공장 하나가 무너지자 미국 전역에서 분유 대란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

 

■공급망 재편 필요성 제기

 

이번 사태를 보면서 국제적인 경제 석학들 사이에서도 공급망 재편과 관련한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그중에서도 핵심이 미국이 지금 추진하는 자국 중심, 동맹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은 오히려 더 위기 상황에서 취약할 수 있다, 또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를 계속해서 부추길수 있다, 이런 분석들이 나온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세계적인 경제석학인 라구람 라잔 시카고대 교수는 최근 바이든 정부의 공급망 재편 움직임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자국 중심 공급망, 동맹국 중심 공급망은 경제를 위한 윈윈 전략이 아니라는 것이다.

 

일단 자국 중심 공급망의 취약점은 분유사태를 통해서 드러났는데, 동맹국 중심 공급망 구축도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는게 라구람 라잔 교수의 지적이다. 최근에 바이든 대통령은 한일 순방에서 일종의 동맹 중심 공급망인 인도 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를 출범시키기도 했다.

 

원래 글로벌 공급망은 서로 격차가 벌어지는 국가들끼리 하나의 제품을 만드는 과정이라고도 볼 수 있다. 개발도상국들이 저비용 노동력을 통해서 생산에 참여하고 선진국들은 기술과 자본을 제공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최종적으로 가장 저렴한 가격의 제품이 탄생한다.

 

그런데 특정 국가를 배제한체 공급망을 짜게 되면 각 국가가 생산과정에서 비교 우위를 가지기가 어려워진다는게 석학들의 주장이다. 특히 비슷한 가치를 공유하고, 비슷한 경제 수준의 국가들끼리만 공급망을 만든다고 하면 그 안에서 당연히 생산 비용은 증가하고 소비자 가격이 상승할 수 밖에 없다.

 

이러다 보니 공급망의 취약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특정 국가끼리 공급망을 짜는 식이 아니라 기업들에게 문제 해결을 맡겨야 되는 게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재고를 더 많이 확보하고 다양한 곳에서 원자재를 확보하고 또 생산 거점도 다양하게 확보하는게 정답이라는 것이다.

 

<워싱턴=윤홍우 특파원 >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경제 나쁘지 않다는데… 취업은 왜 이렇게 힘들지?
경제 나쁘지 않다는데… 취업은 왜 이렇게 힘들지?

‘채용·이직·구직’ 모두 잠잠 ‘관세·이란 전쟁’ 불확실성‘의료·운송·물류’만 채용 고용 정체 → 체감 경기 악화 고용시장이 겉으로는 안정적이나 속으로는 정체 상태인 것으로 분석된

트럼프, 연방 유류세 ‘한시 중단’… 개솔린 값 떨어질까?
트럼프, 연방 유류세 ‘한시 중단’… 개솔린 값 떨어질까?

갤런당 18~24센트의회 승인 반드시 필요‘실현 가능성·효과’ 논란 공화·민주 대체로 찬성   급등한 휘발유 가격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자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 유류세 한시 중단을

어디 빈 방 없나요?… 룸메이트 찾는 고령층 늘어
어디 빈 방 없나요?… 룸메이트 찾는 고령층 늘어

65세 이상 룸메이트 급증‘재정·정서’적 만족도 높아유주택 고령층은 빈방 임대 최근 고령층 사이에서 주거비를 아끼기 위해‘룸메이트’를 구하는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

치솟는 주택 보험료…‘보장 부족’ 주택 증가
치솟는 주택 보험료…‘보장 부족’ 주택 증가

보장 범위 재검토해야부족해도 가입해야 안전리모델링, 보험사에 통보 자연재해 빈발로 주택 보험료가 급등하고 있다. 이로 인해 치솟은 보험료와 높은 자기부담금을 감당하지 못하는 가정이

"임신부 RSV 백신 접종, 생후 3개월 아기 입원 위험 68% 낮춰"
"임신부 RSV 백신 접종, 생후 3개월 아기 입원 위험 68% 낮춰"

미 연구팀 "RSV 관련 중증 하기도 감염 입원 위험도 69% 감소" 임신부가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백신을 접종하면 생후 3개월 이내 아기가 RSV 감염으로 입원할 위험이

손흥민, 한국 선수 역대 두 번째로 'MLS 올스타 XI' 선정
손흥민, 한국 선수 역대 두 번째로 'MLS 올스타 XI' 선정

2003년 홍명보가 최초…7월 29일 멕시코 올스타와 대결2026 MLS 올스타 '퍼스트 일레븐'에 포함된 손흥민[MLS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2026 북중미 월

전 세계 기자들 미국 '비자 장벽'에 발 동동…FIFA에 공식 항의
전 세계 기자들 미국 '비자 장벽'에 발 동동…FIFA에 공식 항의

세계체육기자연맹, FIFA에 항의 서한…"용납할 수 없는 구태 반복되고 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을 코앞에 두고 개최국 중 하나인 미국의 엄격한 비자 심사와 발급 제한으

하나님이 과연 날 사랑할까?… 4명 중 1명 ‘회의론’
하나님이 과연 날 사랑할까?… 4명 중 1명 ‘회의론’

지난 10년 의심 교인 증가세‘삶에 개입하시나?’회의감도의심, 영적 성장 출발점 돼야 최근 실시된 조사에서 대부분 기독교인이 삶에서 하나님이 역사하신다고 믿고 있지만, 4명 중 1

‘목회자, 설교서 정치·사회 이슈 언급’
‘목회자, 설교서 정치·사회 이슈 언급’

‘낙태·동성애’ 등 단골 주제가톨릭은 이민 문제 집중  상당수 기독교인이 목회자의 설교 등을 통해 정치, 사회 이슈에 대한 언급을 듣는 것으로 조사됐다. [로이터]  대통령 선거가

AI를 영적 성장 도구로?… 교인 신뢰도 예상외로 높아
AI를 영적 성장 도구로?… 교인 신뢰도 예상외로 높아

‘행복·자아 찾기’ 개인 영역까지‘영적 목소리’대체 경계심 공존젊은 층, AI 영적 조언에 개방적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AI를 영적 성장에 활용하고 신뢰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