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속 은퇴자금 지키는 방법 3가지
미국의 높은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늘고 있다. 40여년 만에 최고치의 인플레이션은 기준금리의 인상과 함께 소비 심리를 위축시키는 등 경제 생활 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다.
글로벌 자산운영사 ‘피델리티 인베스트먼츠’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투자자들의 71%가 은퇴자금 준비에 인플레이션이 우려할 만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고 답했다.
역사적으로 은퇴자금 계획에서 인플레이션은 고려해야 할 상수였다. 은퇴 후 삶의 질을 떨어트리지 않고 유지하기 위해 인플레이션에 따른 비용 증감을 따져 보는 것은 이제 고 인플레이션 시대의 필수가 되고 있다.
주식 투자가 인플레이션에 따른 비용 증가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최근의 폭락장에서 나타나듯이 투자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에 대비해 노후를 대비해 추가 수입을 창출할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해야 하는 시점이다. 금융경제 전문매체 키플링어(Kiplinger)이 제시한 인플레이션 시기에 은퇴 자금 확보를 위한 대안들을 정리했다.
■양도성예금증서(CD)를 노려라
금리가 오를 때 수익을 보장할 수 있는 게 양도성예금증서(CD)다. 장기 CD와 단기 CD에 자금을 분산해 투자하는 게 유리하다. 고금리 시기에 CD투자는 확실한 수익률을 보장하는 투자 방식이다. 금리가 더 오를 경우 단기 CD에서 확보한 이익금을 빼 다시 새로운 단기 CD 계좌를 개설해 재투자해 오른 금리에 따른 이자 수입을 확보하는 것이다. 비록 조기 인출에 따른 위약금을 부담해야 하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다.
CD 투자 방식은 고금리 인플레이션 시기에 주식이나 채권 투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입 창출원이 될 수 있다.
■적립식 채권투자에 눈 돌려라
인플레이션에 대비해 은퇴자금 확보를 위한 투자 방식에 적립식 채권투자 방식도 고려의 대상이다. 금리 변동 가능성이 큰 시기에 발생할 수 있는 투자 리스크를 관리하면서 예측 가능한 수입 창출 투자 방식이다. 만기 상환에 따른 고금리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데다 채권의 분산 투자로 금리 변동에 따른 투자 리스크도 줄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연방준비제도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고금리 정책을 지속하겠다는 점을 고려할 때 매우 유용한 투자 방식이 될 것이다.
하지만 채권엔 늘 디폴트(default)의 위험 부담과 함께 만기까지 상환을 기다려야 한다는 점, 그리고 분산 투자에 따른 비용 증가 부담이 있다는 것도 투자 전에 염두해 두어야 할 사항들이다.
■고정 인덱스 연금보험도 대안
고정 인덱스 연금보험(fixed index annuity)은 고정된 이자율이 보장되는 고정 연금보험과 주식 시장의 변동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는 변동 연금보험을 합쳐 놓은 투자 방식이다. 일종의 하이브리드형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기간은 고정되어 있지만 수익률은 변동 연금보험처럼 변한다.
주식 시장의 폭락으로 고정인덱스 연금보험에서 큰 손해가 나더라도 일정 부분 손실분에 대한 보상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고정인덱스 연금보험에는 수수료가 있다는 것과 3년에서 10년 정도 일정기간 투자금을 찾지 못한다는 게 단점이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