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포드는 자신을 행운아라고 생각한다. 혈액 검사에서 그의 췌장암이 초기 단계에서 발견되었다. 췌장암은 모든 암들 중 가장 치명적이나 너무 늦게 발견되는 경향이 있다. 새크라멘토에 거주하는 포드(77)는 스캔, 조직검사, 수술, 화학요법, 방사선 요법 등을 받았지만 암이 발견되지 않았다. 혈액 검사 후 그는“의사가 말한 대로, 저는 복권에 당첨되었다”라고 말했다. 그의 암을 진단한 검사는 바이든 대통령이 암 사망률을 절반으로 줄이겠다며 발표한 아 정복 프로젝트‘캔서 문샷 프로그램’이다. 254명이 공동 발의한 이 법안은 식품의약청(FDA)이 승인한 직후 검사 비용을 메디케어로 보험적용을 받게 된다.
검사비용 비싸고 불필요한 치료로 이어질 우려도 제기
그러나 기업들은 감독 당국의 동의를 기다리지 않고 있다. 암검진 전문업체 그레일(GRAIL)이 연간 검사를 승인 전의 정가 949달러에 제공하고 있다, 또 다른 업체인 이그젝트 사이언스(Exact Sciences)는 실험실 개발 테스트로 알려진 공급량으로 뒤따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암 DNA나 단백질의 미세한 파편을 찾는 이 혈액검사는 검진의 새로운 개척지다. 그것들을 개발하는 회사들은 수십 개의 암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유방암, 대장, 자궁경부, 전립선암을 발견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표준검사가 사용되지만 암으로 사망한 사람의 73%는 표준검사로 발견되지 않는 암이 원인이었다.
지지자들은 암의 크기가 작고 치료 가능한 종양을 발견함으로써 암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 검사가 암 사망을 예방하는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최종적인 연구는 매년 암 혈액 검사를 받기 위해 무작위로 배정된 100만 명 이상의 건강한 성인들이 참여해야 할 것이다. 또, 그 결과는 10년 이상 걸릴 것이다.
오레곤 보건과학대학의 암연구원인 토마즈 비어 박사는 “혈액 검사는 초기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그레일의 후원을 받아 포드의 암을 발견하는 연구를 했던 그는 “정보에 입각해 검사를 받는 이들은 앞서가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고 비유했다.
이 회사는 FDA가 일반적으로 요구하는 것보다 덜 엄격한 기준에서 테스트를 승인하기를 원하며 그럴 경우 막대한 이익을 얻을 수 있다.
브리검 앤 여성 병원의 외과 및 공중보건센터의 선임연구원인 길버트 웰치 박사는 “그레일은 매년 모든 메디케어 수혜자를 검사하여 메디케어를 파산시킬 수 있는 선별 검사로 만들 것을 제안한다”고 지적했다.
4,400만 명의 메디케어 수혜자와 연간 약 1,000달러의 검사 비용이 드는 연례 검사와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에 대한 검진 비용은 고가의 스캔과 생체 검진으로 인해 가격이 상당히 다를 수 있다.
그와 다른 비평가들은 그 실험들을 공개하는데 위험성이 상당하다고 경고한다. 역설적으로 들리겠지만, 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은 조기 진단을 받지 않은 경우와 같은 시기에 많은 사망자가 발생함을 의미할 수 있다. 적어도 현재의 치료법으로는 암이 조기에 발견된다고 해서 반드시 완치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른 위험도 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들은 양성 반응을 보이는 데도 의사들이 암을 찾을 수 없을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은 그냥 내버려두면 성장하거나 확산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사라졌을지도 모르는 암에 대해 수술이나 화학요법 등 공격적인 치료를 받게 될 수 있다.
비어 박사는 암 혈액 검사가 “위험이나 비용 없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며 모든 암을 발견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인정한다. 그러나 그는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른 전문가들은 우려를 하고 있다. 리사 슈왈츠 의료재단 회원이자 국립암연구소의 전 암 예방 디렉터였던 바넷 크래머 박사는 이 실험이 유익함이 증명되지 않은 채 널리 사용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그는 “경고를 하기 어렵다”며 “끔찍한 일을 겪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다모클레스 증후군
펜실베이니아주 포티포트에 사는 간호사 수전 이오리오 벨(73)은 페이스북에서 암 혈액 검사 연구를 위해 또래 여성을 모집하는 광고를 보고 곧바로 가입했다. 그녀는 예방의학을 옹호했고 임상시험을 믿었다.
이 연구는 현재 이그젝 사이언스가 소유하고 있는 대규모 의료 네트웍인 가이징거(Geisinger)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검사에 관한 것이었다. 이 검사는 종양에 의해 손실된 단백질과 DNA를 찾는 것이다.
벨의 결과는 문제가 있었다. 혈액에서 알파페토단백질이 나왔고 이는 간암이나 난소암의 징후일 수 있었다. 그녀는 걱정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아버지는 대장암, 어머니는 유방암에 걸렸기 때문이다. 벨은 환자들이 예후가 좋지 않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고 있었다. “갑자기, 여러분의 삶이 하룻밤 사이에 바뀔 수 있다”고 그녀는 말했다.
그러나 PET 스캔과 복부 MRI 검사에서 종양을 찾지 못했다. 검사 결과가 가짜 양성이었는지 아니면 너무 작아서 보이지 않는 종양인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벨이 할 수 있는 일은 정기적인 암 검진과 간 기능 감시가 전부다. 그녀는 “하루하루 살아간다. 저는 믿음에 기반을 둔 사람이고 신이 저를 위해 계획을 세우셨다고 믿는다. 좋든 나쁘든 신의 의지다”고 밝혔다.
일부 암 전문가들은 벨의 경험이 혈액 검사에 대한 우려를 예시한다고 말한다. 검사 대상자 대부분이 검사에서 암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기 때문에 이 상황은 소수에 불과할 수 있다. 검사에서 암을 발견하는 사람 중 스캔이나 생체 검진을 통해 암을 발견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아서다.
그러나 펜실베니아 대학의 유방암 연구원인 수잔 돔첵 박사는 다수의 사람들이 검사를 받을 때 잘못된 양성 반응이 “진짜 문제”가 된다면서 “우리는 그 결과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리고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미시간 대학의 유방암 연구원인 다니엘 헤이즈 박사는 이 상황을 다모클래스(Damocles) 증후군이라고 부른다: 강한 불안이 느껴지지만 무엇을 해야할 지 모르는 상황인 것이다
■ 과연 혈액 검사는 얼마나 좋은가
지금까지 가이징거 연구는 혈액 검사에서 발견되지 않은 암을 조기에 발견하는지 여부를 묻는 유일한 연구이다. 벨 외에도 이 연구는 혈액 검사를 받은 65~75세 연령층 여성 1만 명이 참여했으며 정기적인 암 검진을 받도록 권장받았다.
혈액검사에서 암에 걸린 환자는 26명으로 림프종 2명, 갑상선암 1명, 유방암 1명, 폐암 9명, 신장암 1명, 대장암 2명, 충수암 1명, 자궁암 2명, 난소암 6명, 암세포가 발견되었지만 어떤 암인지 불분명한 경우로 나뉘었다. 이 여성들 중 17명, 즉 65%가 초기 단계의 질환을 앓고 있었다.
기존 검진에서는 혈액 검사에서 누락된 24개의 암이 추가로 발견되었다.
이 검사의 개발을 도왔던 존스 홉킨스 병원의 암 연구원인 버트 보겔스타인 박사는 이번 연구가 위험과 이점을 보여주기 위해 고안된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또, 이는 훨씬 더 규모가 큰 상세한 연구를 필요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y Gina Kola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