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등 캘리포니아서 6~10% 인상 전망
한인을 비롯한 LA 운전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국제 유가가 급변하면서 개솔린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데다 자동차 보험료도 인상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물가 마저 40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동차 관련 비용까지 크게 올라 가주 운전들의 삶이 더 팍팍해지고 있다.
19일 한인 보험업계에 따르면 LA를 비롯한 캘리포니아주의 자동차 보험료가 들썩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주의 자동차 보험료는 소비자 보호를 위해 사전 주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현재 주요 보험업체를 중심으로 자동차 보험 인상 승인을 신청해 놓고 있어 자동차 보험료 인상은 불가피해 보인다.
한인 보험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보험료의 인상률은 업체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체적으로 6~10% 수준의 인상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보험료 인상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차량 수리비 증가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공급망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면서 자동차 부품 공급난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부품 가격도 상승했지만 제때 부품 공급이 안되면서 자동차 수리 기간이 늘어나면서 소위 공임도 크게 오른 것이 고스란히 보험료 인상으로 전이된 것이다.
자동차 운행이 늘어난 것도 자동차 보험료 인상의 또 다른 요인이다. 재택근무에서 사무실 근무로 전환되면서 차량 사용이 많아지면서 운행 거리도 늘어나고 그에 따라 차량 사고도 급증한 탓이다.
한 한인 보험업체 대표는 “코로나19가 한창일 때 자동차 사용 급감해 자동차 보험업체들이 보험료 할인과 리펀드를 해주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며 “사고도 많아지고 부품 가격과 차량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자동차 보험료가 10% 넘게 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자동차 보험료 인상과 함께 개솔린 가격의 고공행진도 LA 한인 운전자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19일 LA 카운티의 개솔린 평균 가격은 전일보다 0.8센트 오른 갤런당 6.097달러로 최고가를 나타냈다. 2일 연속 최고치 기록이다.
LA 카운티 개솔린 가격의 상승세는 22일 동안 이어져 이 기간 동안 32.3센트가 올랐다. LA 카운티 개솔린 가격은 1달전에 비해 29.7센트 올랐고,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918달러나 급등했다.
LA 카운티 개솔린 가격은 전국 개솔린 평균 가격인 갤런당 4.589달러에 비해 거의 2달러 가까울 정도로 높아 LA 한인 운전자들은 상대적으로 개솔린 가격 부담을 더 크게 실감하고 있는 실정이다.
치솟는 개솔린 가격 부담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자동차 보험료 인상까지 더해지면서 한인 운전자들은 차량 유지에 따른 비용 부담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한인타운에 직장을 둔 한인 이모씨는 “사무실 근무가 늘면서 자동차로 이동을 많이 하고 있는데 개스값이 계속 올라 섣불리 운전대를 잡기가 두려울 정도”라며 “개스값이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자동차 보험료까지 인상돼 생활비 부담에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