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쳐나는‘정신건강 앱’맞는 것 신중히 선택해야

May 09 , 2022 10:54 AM
기획·특집 넘쳐나는정신건강 앱 신중히 선택

치료전문가들 수요가 높아지고 대기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치료받기가 점차 어려워지면서 정신건강 앱의 사용은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솔깃한 그리고 비용이 비교적 덜 드는 방법으로 여겨질 수 있다. 이런 앱들은 종종 게임과 치료 챗봇 혹은 무드 추적 일기 등의 방법을 사용해 다양한 중독과 불면증, 불안 그리고 조현병 등의 치료를 도울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은 규제를 받지 않고 있다. 일부 앱들은 유용하고 안전한 것으로 여겨지지만 다른 것들은 개인정보 보호 규정이 부실하거나(혹은 이에 없거나) 마케팅 주장들에 부합하는지에 관한 연구가 부족한 상태이다. 정신건강 앱들을 모니터하는 비영리 기관인‘One Mind PsyberGuide’의 스티븐 슐러 사무국장은 규제 부실은 지난 2020년 연방식품의약감독국(FDA)이 디지털 정신치료 제품들 관련 규정을 완화했을 때처럼‘거친 서부시대’(Wild West)와 같은 상황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운로드 가능한 관련 앱 1만개 훌쩍 넘어

개인정보 보호 규정 부실한 경우 대부분

전문가들“앱이 단독 치료는 될 수 없어”

치료와 병행 시 일부 앱 효과 상당히 커

 

정확한 정신건강 관련 앱 수를 집계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2017년 한 추계에 따르면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앱은 최소 1만 개에 달한다. 이런 디지털 제품들은 점점 더 돈을 많이 버는 비즈니스가 되고 있다. 딜로이트 글로벌은 모바일 정신건강 앱 관련 지출은 2022년 5억 달러에 육박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렇다면 당신 폰에 앱을 추가할지 여부에 대해 어떻게 제대로 된 결정을 내릴 수 있을까? 전문가들의 조언을 들어봤다.

▲정신건강 앱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통상적으로 정신건강 앱들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생각과 감정 그리고 행동이 어떻게 상호작용을 하는지에 관한 통찰을 얻는 데 도움이 된다고 베스 디코네스 메디칼 센터의 디지털 정신치료 부문 책임자인 존 토러스 박사는 말했다. 또한 환자들이 치료 중 배우게 되는 기술들을 촉진시키는데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맥린 호스피탈의 노인 정신치료과의 교육 담당 책임자인 스태파니 콜리어 박사는 정신건강 앱들이 “스텝 카운터 같은 신체적 활동 목표와 함께 훌륭하게 기능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운동은 불안과 우울증 증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콜리어 박사는 “이와 유사하게 심호흡 같은 기술들을 가르쳐주는 앱들은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스트레스가 불안 장애의 결과든 아니면 상황에 의한 것이든 상관없이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에게는 앱이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앱은 동기부여가 되고 증세가 가벼운 사람들에게 가장 좋은 효과를 발휘한다고 콜리어 박사는 설명했다. “증세가 상당하거나 심각한 사람들은 질환으로 인해 모바일 앱의 과정들을 모두 끝마칠 만큼 충분한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 수 있다”고 콜리어 박사는 말했다.

▲정신건강 앱이 치료를 대체할 수 있나

아니다. 특히 당신에게 손상 증세가 있을 경우 더욱 그렇다. “이것은 단독 치료가 될 수 없다”고 콜리어 박사는 강조했다. “그러나 치료와 병행해 사용할 때는 효과적일 수 있다”고 콜리어 박사는 덧붙였다. 정신건강 앱들이 기술들을 가르쳐주거나 교육을 제공해 주는 게 가장 이상적이라고 미국 심리협회의 베일 라이트 박사는 말했다. 그녀는 “이런 앱들은 ‘어쩌면 전문적 도움을 받아야 할지도 몰라’라는 생각으로 이끌어 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앱들은 규제 기관들의 감독을 받나

대부분의 경우 그렇지 않다. FDA는 치료와 진단을 제공하거나 규제를 받는 의료기기와 연관된 일단의 앱들에 대해서만 규제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정신건강 앱들은 정부 감독의 대상이 되고 있지 않다.

그렇기 일부 앱들은 근거 없는 마케팅 주장들을 펼치기도 한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심지어 부정확하고 잠재적으로 위험한 정보들까지 내세운다는 것이다. “제품들의 숫자는 연구 증거들의 그것을 훨씬 앞지르고 있다”고 UC 어바인의 임상 심리학 교수인 슐러 박사는 말했다. 그는 “불행하게도 이 분야에 존재하는 많은 연구들은 편견 없는 외부 기관들이 아닌 기업들 내부에서 시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논문에서 토러스 박사와 그의 동료들은 디지털 건강 앱 분야의 규제 관련 갭이 얼마나 큰지를 조사했다. 그 결과 부정확한 자살방지 지원 전화번호 같은 다양한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논문은 또한 우울증과 금연 관련 상위 36개 앱들 가운데 29개가 사용자 데이터를 페이스북과 구글과 공유했음을 밝혀냈다. 그럼에도 12개의 앱들만이 개인정보 약관에 이를 정확히 밝혔다.

지난 3월에는 조현병 환자들을 돕도록 만들어진 한 앱의 경우 플라시보 이상의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의 연구보고서가 나왔다. 이밖에도 단지 앱이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에서 인기가 있다는 것이 곧 그 앱이 더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선택해야 하나

“수년 간 앱을 치료에 사용해 온 임상치료자로서 어떤 앱이 환자들에게 잘 맞는지를 이해하는 것은 늘 어려운 일이었다”고 토러스 박사는 토로했다. 그는 “사람들의 개인적 배경과 선호, 그리고 필요를 어떻게 존중할 것인가를 항상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장 평점이 높은 ‘최고의 앱’을 찾기보다는 어떤 앱이 당신과 가장 잘 맞는지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얻어 결정을 내리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것을 찾는 작업을 시작할 수 있는 웹사이트는 Mind Apps이다. 이것은 매사추세츠의 베스 이스라엘 라헤이 헬스의 임상치료사들이 만든 것이다. 600개 이상의 앱들을 리뷰했으며 매 6개월마다 업데이트를 올려주고 있다. 리뷰자들은 비용과 안전 그리고 개인정보 보호 같은 것들과 앱이 연구 결과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는지를 살펴본다.

또 다른 웹사이트인 One Mind PsyberGuide은 건강 앱들의 신용도와 사용자 경험 그리고 개인정보 보호의 투명성 같은 것들을 평가한다. UC 어바인이 시행하고 있는 이 프로젝트는 데이터베이스에 200개 이상의 앱이 들어 있으며 매년 리뷰를 한다.

▲앱의 개인정보 보호와 관련해 무엇을 봐야 하나

MindApps과 One Mind Psyberguide가 앱의 개인정보 보호와 관련해 전반적인 평가는 해주고 있지만 당신은 개인적으로 더 소상히 알고 싶어 할 수도 있다. 어떤 종류의 정보들을 모으는지와 보안 조치들 그리고 광고를 위해 정보를 제3자에게 판매하는지 등을 살펴봐야 한다고 콜리어는 강조했다. 2019년의 한 연구에 따르면 우울증을 위한 모바일 앱들 가운데 절반도 되지 않는 앱들만이 개인정보 보호 규정을 갖고 있었으며, 대부분의 규정들은 사용자들이 자신들의 정보를 입력하고 나서야 제공됐다. “자신들의 데이터가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모를 때 모바일 앱 사용을 꺼리는 사람들이 있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라고 이 연구를 주도한 버지니아 커먼웰스 의대의 크리스텐 오러플린은 말했다. 그녀는 얻을 수 있는 정보들에 의거해서, 그리고 개인정보 노출과 관련한 편안함의 수준에 따라 앱을 고르라고 조언했다.

▲어떤 앱들이 평판이 좋은가

대답은 누구에게 묻는가에 따라 달려 있다. 하지만 모든 전문가들은 연방정부에 의해 개발된 정신건강 앱들을 높게 평가한다. ‘PTSD Coach; Mindfulness Coach; and CPT Coach’ 같은 것들이다. 이 앱은 전문적인 정신건강 치료자들과 함께 인지 치료를 진행 중인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이 앱들은 연구가 잘 돼있을 뿐만 아니라 숨겨진 비용이 없는 무료이다. 개인정보 보호도 뛰어나고 개인정보는 제3자와 절대 공유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 이밖에도 콜리어 박사는 DBT Coach와 CBT Thought Diary, Breathe2Relax(복식호흡법 교육을 위해 미 국방부 기관이 디자인 한 앱), Virtual Hope Box(감정 규제와 스트레스 감소를 돕기 위해 연방보건부가 만든 앱) 등을 추천하고 있다. 

  

<삽화: Sophi Miyoko Gullbrants/뉴욕타임스>
<삽화: Sophi Miyoko Gullbrants/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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