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해제 발표 후 해외 항공권 문의 9배 폭증
한국 정부가 4월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 해외 입국자들 대한 한국 내 자가격리 의무를 완전 해제하겠다는 조치를 발표하자 미국행을 비롯한 한국내 해외여행 수요가 9배 가까이 급증하면서 LA 한인 여행업계와 호텔업계의 부활 날개짓에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소위 한국에서 들어오는 ‘인바운드’(inbound) 여행 수요가 전체 매출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한국과 LA 사이의 ‘양방향’ 여행 수요 증가에 한인 호텔업계와 여행업계는 ‘대반전의 기대감’으로 손님 맞이 준비에 여념이 없다.
15일 한국 여행업계에 따르면 지난 11~13일 인터파크투어의 해외 항공권 예약 건수는 지난달 동기보다 281%,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873% 각각 급등했다.
예약된 해외 항공 노선별 점유율을 살펴보면 LA를 포함한 미주 지역의 점유율은 39.1%로 가장 많았다. 이어 유럽 지역(31.5%)와 동남아 지역(18.9%) 순이었다. 특히 미주 지역 예약 증가율은 전월 대비해 351%나 크게 늘어나 인기 여행지임을 재확인했다.
한국 여행사 ‘노랑풍선’은 “미국 여행 수요 증가에 대비해 2인 이상 출발하는 미 서부·미동부 상품과 4인·6인이 출발하는 가족여행 상품을 출시했다”며 “미국에 거주하는 친지를 방문하는 등 현지 체류 연장이 용이하도록 여행 상품을 마련한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한국에서 미국 여행에 나서는 수요가 늘고 있다는 소식에 가장 빠르게 반응한 곳은 한인 여행업체들이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에서 LA로 들어오는 인바운드 여행 수요는 업체별로 차이는 있지만 전체 매출에서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5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에 30~40% 수준의 매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한인 여행업체들에게는 인바운드 여행 수요의 급증은 ‘가뭄의 단비’와 같은 존재다.
삼호관광, US아주투어, 푸른투어 등 주요 한인 여행업체들에 따르면 한국에서 LA를 여행하려는 인바운드 여행 예약들이 늘고 있다. 일부 업체의 경우 이번 달에만 20건의 인바운드 그룹 여행 예약을 확보한 곳도 있다. 주로 소단위 그룹으로 서부 지역을 여행하는 수요다.
한국서 들어 오는 인바운드 여행 수요가 가시화되는 시기는 대략 다음달 중순 이후가 될 것이라는 게 한인 여행업계 관계자들의 예상이다. 한인 여행업체들은 늘어난 인바운드 여행 수요에 대비해 호텔 및 숙박지 사전 예약과 교통편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호관광의 신영임 부사장은 “긴 터널의 끝이 보고 있는 느낌”이라며 “정기적으로 로컬 여행을 통해 호텔 확보를 위한 사전 영업을 실시해 왔고 보유하고 있는 버스를 십분 활용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바운드 여행 수요 급증을 반가워하는 곳은 또 있다. 바로 한인 호텔업계다. 지난달 수퍼보울로 인한 ‘반짝 수요’로 객실점유율이 80~90%까지 회복된 한인 호텔업계로서는 인바운드 여행 수요로 회복세를 이어나갈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
한인 호텔들은 5월 이후 인바운드 여행 수요 급증에 대비해 호텔 내외부의 정비에 한창이다.
옥스포드 팔레스 호텔은 호텔 내 복도에 깔려 있던 기존 카펫을 모두 걷어 내고 새 카펫으로 교체했고 노후화된 각종 시설물도 교체하거나 보완했다. 지난달에는 그간 비어 있던 2층에 카페를 다시 열고 투숙객 급증에 대비하고 있다.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JJ그랜드 호텔과 가든 스윗 호텔도 마찬가지다. 두 호텔 모두 인바운드 수요가 여름 성수기로 이어지기를 바라면서 객실을 비롯해 식당 등 부대시설에 대한 보수 작업을 진행하면서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JJ 그랜드 호텔 관계자는 “인바운드 수요가 객실 점유로 구체화되는 것은 5월부터 시작해 여름 성수기를 거쳐 9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객실 수리 작업을 비롯해 청소와 방역 등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항공료 인상이 예상되는 것도 되살아나는 여행 수요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