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외 좌석 선호 현상 이어져 타운 식당도 발코니 확장 중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지속에 야외 좌석에서 식사를 하는 ‘아웃 다이닝’이 대세가 되고 있다. 한인타운에서도 바깥에서 먹을 수 있는 레스토랑을 선호하는 손님들이 많아 식당들이 코로나발 ‘투고 전쟁’에 이어 바깥 좌석 확보에 경쟁적으로 나서는 상황이다.
28일 레스토랑을 포함한 각종 비즈니스 평가 전문 업체 옐프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야외 좌석이 있는 식당을 찾아가서 식사를 하는 고객은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292%가 급증했다. 팬데믹으로 실내에서 밥을 먹으면 감염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실외 식사를 선호하는 현상이 뉴노멀로 자리잡은 것이다.
옐프 관계자는 야후파이낸스와 인터뷰에서 “팬데믹은 식당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와 비즈니스 운영 방식을 크게 변화시켰다”며 “상황이 계속 진행되고 있는 만큼 사업을 지속하기 위해서 소매 업체들은 새로운 방식의 서비스에 적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웃 다이닝’ 선호 현상에 앞서 나가는 레스토랑들은 이미 식당 구조를 변화시키고 있다. 옐프에 따르면 지난 2020년 3월 미국에서 코로나19가 번지기 시작하고 실외 식사가 가능한 테라스 등을 새로 설치한 식당은 올해 1월까지 2만 5,999개로 집계됐다. 특정 지역에서 식사를 하기 위해 옐프와 같은 식당 예약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면 특정 레스토랑에 아웃 다이닝이 가능한지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 있는데 해당 옵션이 있는 식당으로 예약이 몰리자 다른 소매업자들도 경쟁적으로 발코니를 확장하는 등의 방식으로 실외 공간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코로나19 해소 국면에서 손님들이 돌아오고 있는 한인타운 식당들도 ‘아웃 다이닝’ 바람이 거세다. 타운의 다수 식당들은 대다수 몰의 특성상 실내 식사만 가능한 경우가 많았는데 주차장 부지에 천막을 치는 방식으로라도 실외 식사 공간을 활용하려고 노력 중이다.
한인타운에서 코리안 바베큐 식당을 운영 중인 김 모씨는 “예약 전화를 받으면 실외에서 먹겠다는 손님이 절반은 된다”며 “실내에서 먹으면 마스크를 썼다 벗었다 해야 하기 때문에 불편해서 바깥을 선호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아웃 다이닝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인력과 투자가 더 필요한데 대다수 식당들의 경제적 여건이 충분치 않다는 점이다. 특히 팬데믹 이후 투고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해 각종 자재를 사들인 식당 경영주들은 아웃 다이닝까지 준비하는게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 모씨는 “실외 식사를 제공하려면 주문을 받고 음식을 갖다 주는 서버를 더 고용해야 한다”며 “실외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들어가는 비용까지 생각하면 쉽지 않은 문제”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앞으로 코로나19가 완전 퇴치되더라도 실외식사 선호 현상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레스토랑의 아웃 다이닝 투자는 필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옐프는 “코로나19가 완화된 최근 바깥에서 식사를 하길 원하는 사람은 더 늘었다”며 “신선한 공기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은 오히려 전염병 이전보다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