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단체협상 마감 시한, 연봉조정 자격 입장 팽팽
2022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리그 개막이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큰 변화 없는 구단의 반응에 격앙된 선수노조가 협상 테이블을 접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AP 통신 등은 26일 MLB 구단과 선수노조가 엿새 연속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새 단체협약 협상을 이어갔지만, 간극을 좁히지 못했다고 전했다.
MLB 구단이 오는 4월1일 정규리그 정상 개막을 위한 단체협약 협상 만료 시한을 3월1일로 못 박은 뒤에도 진전된 제안을 내놓지 않자 선수노조는 28일에도 협상을 이어갈지, 아니면 협상 테이블을 접고 집으로 돌아갈지를 선수들과 의논할 예정이라고 AP 통신은 보도했다.
선수노조는 연봉 조정 신청 자격을 주는 빅리그 서비스 타임 2∼3년 차 선수들의 비중을 종전 75%에서 확 낮춘 35%로 수정 제시했으나 구단은 현행 22%를 고수했다. 또 부유세(균등경쟁세) 한도 기준 등을 놓고도 양측은 이견만 재확인했다.
탱킹(이듬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상위 순번을 얻고자 일부러 좋은 성적을 내지 않는 전략) 폐해를 막기 위한 신인 드래프트 추첨 지명 도입과 포스트시즌 출전팀 확대, 최저 연봉 등 다른 쟁점 사안도 결론 난 게 없다.
MLB 구단은 28일까지 새 단체협약을 도출하지 못하면 정규리그를 축소 운영할 수밖에 없다고 선수노조에 최후통첩했다. 경기 수가 줄면 선수들은 계약한 대로 연봉을 받을 수 없다. 돈으로 선수들을 옥죄겠다는 계획이다.
그러자 선수노조는 구단의 이익을 대변하는 MLB 사무국에 경기가 취소돼 연봉이 줄어든다면 포스트시즌 출전팀 확대와 헬멧·유니폼 광고 부착과 같은 구단의 제안에 선수들이 동의하리라는 기대를 접으라고 맞불을 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