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루미늄 기업 주가 급등
원자재 ETF 투자 매력적
우크라이나 갈등이 격화되면서 지정학적 위기를 기회삼아 투자를 하는 방법에 대해 관심이 커지고 있다. 러시아가 주로 생산해 세계로 수출하는 원자재에 관심을 기울이면 큰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전 거래일 현물 알루미늄 가격은 톤당 3,315달러에 마감했다. 알루미늄 가격은 LME에서 연초 2,800달러 수준이었지만 2개월도 안돼 약 20% 가까이 올랐다. 인플레이션 영향도 있지만 우크라이나 갈등 격화에 글로벌 시장에서 알루미늄 수급이 불안정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가격이 최근 급등했다. 러시아는 지난해에만 약 370만 톤의 알루미늄을 생산해 세계 시장에 수출하는 상황이다.
알루미늄 가격 급등은 관련 기업의 주가 상승으로도 이어졌다. 대표적으로 미국 주요 알루미늄 업체인 알코아 주가는 지난 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18일 기준 주가가 올해에만 31.3%나 상승했다. 같은 기간 S&P 500 지수가 10% 가까이 하락한 것과 반대로 증권시장에서 나홀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원자재 선물 투자가 부담스럽다면 알코아 같은 관련 생산업체 주식에 투자를 해 지정학적 위기를 기회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알루미늄 외에도 러시아가 주로 생산하는 원자재 관련 업종에서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다. 시장에 잘 알려져 있는 원유와 천연가스 외에도 티타늄이 대표적이다. 항공우주나 군사용으로 주로 쓰이는 금속인 티타늄 시장에서 러시아는 세계 3위의 주요 생산국이다. 또한 주요 농산물인 밀 시장에서도 러시아는 매년 약 8,000만 톤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밀의 경우 이번 갈등의 격전지인 우크라이나 역시 매년 약 3,300만 톤을 생산하는 주요 시장 참가자라 가격이 더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국제 상품시장에서 거래되는 밀 가격은 최근 한 달 사이 약 7% 굽등세를 보였다.
원자재의 경우 개인 투자자가 직접 투자하는게 쉽지 않은 만큼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상장지수펀드는 특정 상품 가격과 연계해 가치가 움직이는 투자상품으로 증권시장에 상장돼 있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 편하게 거래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원유, 금속 등 다양한 원자재에 전반적으로 투자해 관련 ETF 중 순자산과 거래량이 가장 많은 ‘INVESCO DB COMMODITY’의 경우 18일 기준 올해 주가가 13.1% 오르면서 순항 중이다.
<이경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