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률 1%p 가까이 하락
우크라이나 전쟁 위기가 심각해져 국제유가가 20%가량 더 오르면 미국 물가 상승률이 10%대로 급등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고 CNN비즈니스가 15일 보도했다.
CNN이 입수한 회계·컨설팅회사 RSM의 분석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위기가 고조돼 국제유가가 배럴당 110달러 안팎으로 치솟으면 향후 1년간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2.8%포인트 추가로 더 오를 것으로 추정됐다.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5%인 점을 감안하면 단순 계산으로 앞으로 물가 상승률이 10%를 넘을 수 있다는 의미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10%대는 1981년 10월 이후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영역이다.
이는 또한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RB·연준)가 더욱 공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도록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RSM의 조 브루수엘러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 급등으로 인해 연준이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를 더 높일 수 있다”며 “0.5%포인트 인상에 대한 이야기를 더 많이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국제유가는 우크라이나 사태 추이에 따라 요동을 치고 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이 제기된 지난 14일 배럴당 95달러까지 오르더니 위기가 완화되는 조짐을 보이자 17일에는 배럴당 9.76달러로 하락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가 아직 해결이 안된 상태여서 무력 충돌이 발생할 경우 100달러를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은행(IB) JP모건은 러시아 원유 흐름에 어떤 차질이라도 빚어지면 유가가 손쉽게 배럴당 120달러를 넘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원유와 천연가스의 세계 2위 생산국이고 세계적인 원유 공급국이다.
안 그래도 세계 에너지 시장은 이미 수요 대비 공급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CNN비즈니스는 지적했다.
유가 급등이 미국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도 적지 않다. 브루수엘러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가가 110달러로 뛰어오르면 내년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약 1%포인트 가까이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