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설문서 이코노미스트 24%가 연준 대폭 인상 점쳐
보유자산 축소는 6∼7월 개시 예상
다음 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통상 한 차례 인상 폭의 2배인 0.5%포인트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시장에서 커지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6일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이 지난 7∼15일 금융업계 이코노미스트 8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 응답자 전원은 연준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최소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응답자의 24%(20명)는 인상 폭이 0.5%포인트에 이를 것으로 관측했다.
기준금리는 올해 매 분기 인상돼 연말께 1.25∼1.50%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코로나19 대확산(팬데믹)이 시작한 2년 전과 비슷한 수준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증권의 이선 해리스 세계경제 리서치 책임자는 "연준은 지난해 가을 금리를 인상해야 했다. 그래서 이를 만회해야 할 일이 생겼다"며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점쳤다.
연준은 또 그간 사들인 채권 등 보유자산을 6∼7월부터 줄이기 시작할 것으로 기대됐다. 이는 금리 인상 후 3∼4개월이 지난 일로, 이전 상황 때보다 이른 시기에 보유자산 축소에 나서는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설명했다.
응답자 27명의 중간값 기준으로 연준의 보유재산 축소 규모는 월간 600억달러(약 71조8천억원)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연준이 이런 '양적 긴축'을 마무리하면 보유자산이 5조5천억∼6조5천억달러(약 6천585조∼7천782조원)로 쪼그라들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현재 9조달러에서 30%가량 줄어든 수준이지만,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전인 4조달러보다는 여전히 많다.
이번 금리 인상 사이클상 최종 금리는 2.25∼2.50%로 2024년 말께 도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설문에 참여한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2024년까지 연준의 목표치(2%)까지 완화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이 물가 지표로 삼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의 연간 상승률은 올해 3.9%, 내년 2.4%, 2024년 2.1%로 예상됐다.
블룸버그통신은 기준금리가 굉장히 빠르게 인상될 것이란 시장의 전망으로 '경착륙' 없이 인플레이션을 잡고 싶어하는 각국 정책당국자들이 압박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주요 10개국(G10) 중앙은행의 기준금리는 1년 이내 평균 1%포인트 인상될 것으로 금융시장에서 예상됐다.
이는 2010년 1월 이후 가장 급격한 인상 속도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시장의 이런 기대가 17∼18일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의 배경이 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