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독교계 어느 방향으로 흘러갈까
코로나 팬데믹이 교계에 불러온 변화의 바람이 올해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변화의 상황 속에서 교회들은 저마다 생존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변화가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지를 가늠하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과거를 돌아보는 것이다. 과거 실시된 각종 통계 자료를 통해 변화의 방향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독교계 여론 조사 기관 라이프웨이 리서치가 올해 교회 운영 전략에 수립에 도움이 될 만한 지난해 교계 관련 각종 통계 자료를 정리했다.
▲ 교인 91% 대면 예배 복귀하겠다
지난해 초 실시된 설문 조사에서 교인 중 약 91%는 대면 예배가 재개되면 교회로 복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들 교인 대부분은 코로나19 확산세가 건강에 위협이 되지 않을 정도로 잠잠해지면 코로나 팬데믹 이전만큼 또는 더 자주 대면 예배에 출석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최근 각종 코로나 바이러스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교인들의 대면 예배 복귀 속도가 다시 주춤해진 상태다. 지난해 말 기준 대부분 교회의 예배 출석률은 코로나 팬데믹 이전 대비 평균 약 75%로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못했다.
▲ ‘번 아웃’ 목사 많지만 사직률 매우 낮아
지난해 목사 3명 중 1명이 정신적, 신체적 ‘번 아웃’을 호소하며 목회 사역 중단을 고려한 적이 있음을 토로했다. 이로 인해 올해 이른 목사 약 20%가 설교단을 떠날 것이라는 ‘목사 대량 사직’ 현상에 대한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실제로 목회 사역을 중단하는 목사는 과거 대비 크게 늘어나지 않았다.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이 교계를 강타했음에도 불구하고 설교단을 떠난 목사는 전체 중 약 1.5%로 6년 전인 2015년 조사 때(약 1.3%)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었다.
▲ ‘기독교인 감소’에 교회 대응 절실
미국 내 기독교인의 가파른 감소세에 올해 교계 차원의 대응이 절실할 것으로 보인다. 여론 조사 기관 퓨 리서치 센터가 지난해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자신을 기독교인으로 분류한 미국 성인은 약 63%에 그쳤다. 2007년 조사 때의 약 78%보다 무려 약 15% 포인트나 급감한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무종교인 비율은 16%에서 29%로 거의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무종교인 확산세는 젊은 세대인 MZ 세대를 중심으로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 ‘성소수자 증가’ 대상 복음 전도 전략 필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무종교인 확산세와 함께 나타나는 현상은 성소수자 비율 급증세다. 여론 조사 기관 갤럽에 의하면 미국 전체 성인 중 자신을 성소수자로 분류한 비율은 약 5.6%로 낮은 편이지만 젊은 세대일수록 비율이 높아졌다.
특히 Z 세대의 경우 6명 중 1명꼴인 약 16%가 성소수자임을 자처했다. 기독교 학생 대부분이 주변에 성소수자 친구를 두고 있는 것으로도 조사됐다. 교회 청소년 사역자를 대상으로 한 성소수자 복음 전도 훈련 등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제기되고 있다.
▲ 온라인 헌금 대세
코로나 팬데믹 기간을 거치며 급부상한 온라인 헌금 수단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지난해 온라인 헌금 수단을 이용한 교인은 약 23%로 조사됐다. 또 교회 전체 헌금 중 온라인 헌금을 통해 모금된 금액도 약 22%로 늘었다. 기독교계 보고서 ‘페이스 커뮤니티스 투데이’에 따르면 교회가 온라인 헌금 방식을 도입할 경우 교인 1인당 연간 약 300달러를 추가로 헌금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 주일 근무 교인 위한 주중 예배 추가
직업을 가진 개신교인 3명 중 1명은 일요일에 일을 해야 하는 이유로 주일 예배 참석이 힘들다는 조사 결과도 있었다. 직업을 가진 개신교인 중 약 64%는 일요일에 출근할 필요가 없었지만 나머지 약 36%는 일요일 오전 출근 규정으로 인해 주일 예배에 자주 출석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약 8%는 매주 일요일 오전에 출근해야 하기 때문에 주일 예배에 거의 출석하지 못하는 교인들이었다. 일요일에도 일을 해야 하는 교인을 위해 주중 예배나 일요일 저녁 예배 등을 추가해 예배 출석을 유도하는 방법이 고려된다.
<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