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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착용, 바이러스 확산 방지의 기본 중 기본

미국뉴스 | 기획·특집 | 2021-11-29 08:55:00

마스크 착용, 바이러스 확산 방지의 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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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부터 마스크를 벗고 생활할 수 있을까

코로나19 사태로 폭풍같은 2년이 지났다. 그동안 마스크는 팬데믹의 상징이 됐고, 정치 싸움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미 전역에서 1회 이상 백신 접종률은 70%이고, 최근 5세~11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백신까지 승인이 났다. 이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의문을 가지게 된다. 우리는 언제까지 마스크를 써야 하나? 마스크를 벗고 생활하는 날이 오긴 할까?

스탠포드 대학교의 전염병 전문가인 스테판 루비 박사는“과학적으로 코로나19의 위험으로부터 안전하기 위해서는 마스크 착용이 필수라는 사실에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며“다만 앞으로 얼마나 더 마스크를 써야 하는지, 혹시 일평생 동안 마스크를 써야 하는지가 문제다”고 설명했다.

 

방역 위해서는 필수… 언제까지 써야하나 관건

편리함이 아닌‘생과 사’의 문제, 흑백논리 안돼 

 

샌프란시스코의 백신 접종소에서 한 어린이가 마스크를 쓰고 백신을 맞고 있다. 
<Mike Kai Chen for The New York Times>
샌프란시스코의 백신 접종소에서 한 어린이가 마스크를 쓰고 백신을 맞고 있다.

 

지금도 일부 지역에서는 마스크 방역 규제 완화가 추진되고 있다. 미 전역에서 강도 높은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손꼽혀 온 워싱턴DC의 뮤리얼 바우저 시장은 22일부터 마스크 의무 규정을 대대적으로 완화했다. 

사무실, 식당, 상점 등의 실내 공간에서 마스크 착용은 자율에 맡겨졌다. 플로리다 주당국은 학교들의 마스크 의무화 정책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에릭 아담스 뉴욕 시장은 “보건 당국이 안전하다고 판단하면 학교에서 마스크 착용을 중단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UCLA 앤 리모인 역학학자는 “코로나19 감염 사례들이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고, 우리는 아직 바이러스를 정복하지 못했다”며 “우리는 코로나19와 각종 공중 보건 조치에 지쳤을 수 있지만, 바이러스는 우리에게 아직 머물러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연방질병예방통제센터(CDC)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2차까지 완료한 사람도 바이러스 전염률이 높은 실내 공간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해야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적어도 어린이들도 백신 접종을 끝마치고, 연말 연휴 기간도 지나간 2022년이 돼서야 마스크 방역 규제를 완화하는 게 안전한 선택이라고 조언한다. 물론 그때가 와도 아예 마스크를 벗고 생활하라는 것은 아니다. 마스크 착용은 주민들의 자율에 맡겨져야 한다.

루비 박사는 “지금 마스크 방역 규제 완화를 언급하는 것은 시기적절하지 않다”며 “마스크 착용은 편리함의 문제가 아니라 생과 사가 달린 문제”라고 강조했다.

■마스크를 써라

마스크 효과를 뒷받침하는 여러 증거들이 있다. 실험 연구들은 천 마스크와 수술용 마스크의 에어로졸 배출 차단 효과에 큰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물론 수술용 마스크와 N95 마스크는 효과가 더 좋다. 여러 연구들은 로컬 정부와 학교들의 마스크 의무화 정책이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시사하고 있다.  

루비 박사는 방글라데시의 600개 마을에서 동료들과 함께 무료 마스크 배포와 다양한 메시지 캠페인을 포함해 지역 주민들의 마스크 착용을 독려했다. 그 결과 마스크 착용이 코로나19 감염 사례 감소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해당 연구는 아직 과학 저널에 발표되지 않았다.)

모든 연구들은 한계를 가지고 있지만, 연구들을 종합해 분석하면 명확한 결론이 나온다. 마스크 착용은 바이러스 상황에서 확실히 도움이 된다는 것. 버지니아 공대의 바이러스 전문가인 린지 마르 박사는 “마스크 착용이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다는 엄청난 양의 증거들이 있다”고 말했다.

물론 마스크 착용에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마스크 착용은 의사소통을 방해하고, 불편함을 수반한다”고 마르 박사는 말했다. 또한 일부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못할 수도 있다. 성인들보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심각한 질병에 걸릴 확률이 낮은 어린 아이들이 마스크 착용을 할 경우 그로 인한 이점과 단점을 어떻게 측정할 것인가에 대한 논쟁도 있다. (CDC는 만2세 이하의 어린이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지만, WHO는 6세 미만 어린이들에게도 마스크 착용을 권고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스크를 착용하는 일이 ‘봉쇄령’과 같은 다른 강력한 조치보다 사회적으로 훨씬 덜 파괴적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팬데믹 속에 마스크는 예방의 핵심 도구라고 말했다.

■마스크 착용 출구 전략

마스크 착용이 팬데믹 속에서 아무리 효과가 좋다고 해도, 마스크 착용 의무화는 영원히 지속될 수 없다. 올 가을 감염 사례가 줄고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일부 정치인들은 언제 마스크 착용 규제를 완화할 것인지 고심하기 시작했다.

이번 달 LA 카운티 보건부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지침을 완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백신 접종률과 감염률 기준에 대해 발표했다. 뉴저지의 필 머피 주지사는 최근 “조만간 주의 학교 마스크 의무화 지침을 해제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고, 몇 달 동안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있는 10대 학생들이 있는 고등학교부터 단계적으로 마스크 착용 의무화 규정을 폐지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마스크 요구사항이 느슨해지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특히 겨울철 많은 사람들이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고, 연말 연휴를 맞아 여행을 떠나는 이 시점에는 마스크 착용이 절대적이라고 말했다.

마르 박사는 학생들의 겨울 방학이 지나고 더 많은 어린이들이 2차까지 백신 접종을 끝냈을 때까지 학교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하지 말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피츠버그 대학의 호흡기 바이러스 전문가인 시마 랙다울라 박사는 “우리는 내년 2월이면 마스크에 작별을 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전문가들은 마스크 착용 의무화 규제를 푸는 날짜를 제시하는 일을 꺼렸다. 리모인 박사는 마스크 착용을 완화하기 전에 보다 지속적인 환자 감소와 사망률을 측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스크의 미래

마스크 제한을 완화하는 것은 지역 전염률과 예방 접종률, 그리고 해당 인구의 취약점을 포함한 복합적인 요인들에 기초하여 로컬 정부의 결정에 달렸다고 과학자들은 강조했다. 슈투트가르트 박사는 ”만약 국가적으로 코로나19 상황이 상당히 나아져 마스크 착용 의무화 지침이 사라졌다 하더라도 한 지역 사회에서 코로나19 감염이 심각하다면 지역 주민들은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마스크 착용은 흑백논리로 접근할 문제가 아니다. 마스크 방역 규제 완화가 실시된 후에도 기저질환자들과 같은 일부 사람들은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그리고 사람들은 미래에 또 다른 바이러스 위험에 대비해 마스크를 언제든지 다시 쓸 준비를 해야할지도 모른다. 마르 박사는 “팬데믹 이전만 하더라도 사람들 사이에서 마스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있었지만, 이제 마스크 착용은 일상이 됐다”고 말했다.

랙다울라 박사는 “향후 마스크 착용을 어디서나 할 필요는 없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실내 장소에서만 잠깐 쓰면 된다”며 “마스크 착용은 자신과 가족을 보호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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