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성인 절반이나 팬데믹 동안 온라인 예배 참석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 대면 예배가 중단되면서 많은 교인이 교회를 떠날 것으로 우려됐다. 실제로 교인들의 예배 참석이 불가능 해져 문을 닫는 교회가 늘었고 이로 인해 일부 교인은 출석 교회를 찾지 못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온라인 예배로 전환하는 교회가 늘면서 이전에 교회에 출석하지 않던 사람들이 오히려 예배를 접한 계기가 됐던 것으로 조사됐다.
기독교계 여론 조사 기관 라이프웨이 리서치가 9월 미국 성인 약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온라인 예배에 참석했다는 응답자는 약 45%로 나타났다. 이중 약 15%는 이전에 예배에 출석하지 않던 응답자들로 코로나 팬데믹을 계기로 예배에 다시 출석하게 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평소 대면 예배에 출석하지 않던 교인 중 팬데믹 기간 동안 온라인 예배 시청률이 높았던 그룹은 18세~34세 연령대(약 18%)와 흑인(약 22%)이 주를 이뤘다.
이는 코로나 방역 지침에 따라 대면 예배 개최가 막히자 많은 교회들이 온라인 예배로 빠르게 전환한 데 따른 결과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에 실시된 조사에서 온라인 방식의 예배를 실시한다는 개신교회는 불과 약 27%에 불과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세가 시작된 지난해 3월 조사에서 온라인 예배 실시 개신교회는 약 92%로 급증했고 올해 4월에는 약 97%까지 늘어나 사실상 거의 대부분의 개신교회가 온라인 예배 방식을 도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초 개신교인을 대상으로 실시된 조사에서도 교인 중 약 85%가 자신이 출석하는 교회에서 실시간 온라인 예배를 방영하고 있고 약 76%는 온라인 녹화 방식으로 예배를 방영한다고 답했다. 또 교인 중 약 53%는 2019년에 비해 지난해 온라인 예배에 더 자주 참석했다고 답해 지난해 온라인 예배가 대세로 떠올랐음을 증명했다. 지난해 온라인 예배에 참석한 교인 중 약 21%는 등록 교회가 아닌 다른 교회의 온라인 예배를 더 많이 시청한 것으로도 조사돼 팬데믹 기간 중 다른 교회 목사의 설교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음을 시사했다.
스콧 맥코넬 라이프웨이 리서치 디렉터는 “팬데믹을 거치며 예배 출석 형태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라며 “최근 재개된 대면 예배에 다시 출석하는 교인이 증가하는 반면 이전 대면 예배 출석자 중 일부는 온라인 예배에만 참석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맥코넬 디렉터는 “전반적으로 예배 참석 인원은 팬데믹 이전에 비해 증가 추세로 교계는 예배 출석 형태 변화를 도전과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백신 접종자가 늘고 코로나 방역 수칙이 완화되면서 대면 예배를 재개하는 교회가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대면 예배 재개 교회 중 복음주의 개신교회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가운데 대부분은 별다른 방역 수칙을 시행하지 않고 대면 예배를 개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기관 퓨 리서치 센터가 지난달 교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복음주의 개신교인의 약 49%는 출석 교회가 대면 예배를 재개했지만 코로나 방역 수칙을 실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비율은 다른 교파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이다. 주류 개신교회 중 방역 수칙 시행 없이 대면 예배를 재개한 교회는 약 20%였고 흑인 교회와 가톨릭교회는 각각 약 14%와 약 19%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