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개 단어 새로 등재
한국 문화 영향력 커져
K팝, 대박, 먹방 등 한국 단어 26개가 영국 옥스포드 영어사전(OED) 최신판에 실린다. 전 세계적으로 한국 문화의 영향력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5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옥스포드대 출판부는 지난달 영어사전을 개정하면서 한국 단어 26개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출판부는 “한국 대중문화가 국제적 인기를 얻으면서 모든 단어에 ‘K-’라는 접두사가 붙는 것 같다”면서 “한국 스타일은 이제 ‘쿨함’의 전형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발표에 따르면 사전에 새로 등재된 한국어 단어는 주로 문화와 관련됐다. ‘K-드라마(K-drama)’, ‘한류(hallyu)’, ‘먹방(mukbang)’, ‘만화(manhwa)’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 전통문화와 관련된 단어로는 ‘동치미(dongchimi)’, ‘갈비(galbi)’, ‘한복(hanbok)’ 등이 새로 실렸다. ‘김치(kimchi)’는 1976년 사전에 들어갔다.
특히 한국에서 유행하는 신조어인 ‘대박(daebak)’도 새롭게 소개됐다. 사전은 이 단어를 ‘우연히 얻거나 발견한 가치 있는 것을 뜻하는 명사’ 또는 ‘열렬한 찬성을 뜻하는 감탄사’ 등으로 설명했다.
한국어 호칭인 ‘누나(noona)’, ‘오빠(oppa)’, ‘언니(unni)’도 성별과 나이 차에 따라 각각 다르게 상대방을 부르는 단어라는 설명과 함께 사전에 실었다. 한국식 영어표현인 ‘스킨십(skinship)’, ‘파이팅(fighting)’ 등도 들어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언어는 문화를 통해 전파되는 만큼 한국어 단어가 이번에 사전에 포함된 것은 그만큼 한국 문화가 세계적인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세계 언어사전의 제왕’이라 불리는 OED는 1879년부터 매년 최소 4번 이상 수십 명의 사전 편찬가와 세계 여러 나라 전문 지식인들이 참여해 개정한다. 이번에는 총 1,650개의 새로운 단어, 하위 항목 및 수정이 이뤄졌다. 이번에 추가된 26개의 한국어 단어 포함 약 100개의 한국어 단어가 실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