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글로벌 이슈]미, 철군 발표 4개월만에 아프간 함락‘수모’

미국뉴스 | 정치 | 2021-08-16 08:56:15

아프칸,미군철수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20년 끈 아프간전 1조 달러 투입·미군 2,400명 희생




 탈레반이 아프간 수도 카불까지 장악한 가운데 소총으로 무장한 한 탈레반 병사가 가즈니 지역을 지키고 있다.[로이터]
 탈레반이 아프간 수도 카불까지 장악한 가운데 소총으로 무장한 한 탈레반 병사가 가즈니 지역을 지키고 있다.[로이터]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군 방침을 밝힌 지 불과 4개월 만에 아프간이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의 손에 다시 넘어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4월14일 20년 묵은 아프간전을 종식하겠다며 미군 철수를 공식화했지만, 철군이 완료되기도 전에 탈레반이 15일(현지시간) 수도 카불을 장악하고 정권을 인수하는 수모를 당한 것이다.

 

미국에선 미군이 철수해도 친미 정권인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과 계속 맞서거나 여의치 못하면 영토를 분점하는 시나리오는 물론 최악의 경우 정권이 무너지더라도 1년 6개월은 버틸 것이라는 관측이 무성했지만 정부군은 탈레반의 파죽지세에 그야말로 추풍낙엽처럼 쓸려나갔다.

 

2001년 시작된 아프간전은 미국 역사상 최장기 해외전쟁이다. 아프간전은 수천 명의 목숨을 앗아간 2001년 뉴욕 무역센터 등에 대한 9·11 테러 직후인 10월 시작됐다. 당시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알카에다 수괴 오사마 빈 라덴을 테러의 배후로 지목하고 은신처를 제공했다고 판단한 아프간의 탈레반에 미국 인도를 요구했다.

 

하지만 탈레반은 빈 라덴이 테러를 일으켰다는 증거를 내라며 거부했고, 결국 미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 동맹국과 아프간을 침공했다.

 

초창기 국제동맹군이 탈레반을 몰아붙이고 친미 정권을 수립하는 등 승리하는 듯했지만 이내 장기전으로 변했다. 그러던 사이 전쟁 비용은 천문학적으로 치솟았고 인명 피해도 커졌다. AP통신에 따르면 당시 아프간과 이라크에서 동시 전쟁을 치르면서 부채로 조달한 전쟁비용은 2조 달러가 넘는다. 오는 2050년까지 예상 이자 비용만 최대 6조5,00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중 아프간에 투입된 비용이 1조 달러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4월 기준 아프간전으로 희생된 약 17만 명은 아프간 정부군(6만6,000명), 탈레반 반군(5만1,000명), 아프간 민간인(4만7,000명) 등 아프간 측 피해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반면 미군도 2,448명이 숨지고 미 정부와 계약을 한 요원 3,846명, 나토 등 동맹군 1,144명 등 미국 역시 적지 않은 희생을 치렀다.

 

물적·인적 피해가 커지고 전쟁 피로감이 높아지다 보니 버락 오바마, 도널드 트럼프 등 정권마다 아프간전 종식과 미군 철수를 내세웠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행정부 내에서 나오는 아프간전 철수 주장은 조금만 더 몰아붙이면 탈레반을 소탕할 수 있다는 국방부의 요구에 밀렸다. 그러던 중 트럼프 행정부는 작년 2월 알카에다 근거지 제공 중단과 아프간 내 테러 상황 등을 조건으로 올해 5월1일까지 미군을 포함한 동맹군이 철군하는 평화협정을 탈레반과 맺었다.

 

이후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간전 철수 결정 이유로 빈 라덴 제거와 알카에다 궤멸이라는 애초 목표를 달성했다는 점을 내세운다. 이후 벌어진 정부군과 탈레반의 내전 상황까지는 미국이 개입할 사안이 아니라는 뜻이다.

 

그러나 무려 20년간 치른 최장기 전쟁임에도 불구하고 결국 탈레반에 정권을 다시 내준 채 물러나는 것은 최강대국 미국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낸 것이다. 더욱이 막판 탈레반의 기세에 눌려 현지 미군 기지와 대사관을 내버린 채 탈출하는 모양새를 보일 정도로 궁지에 몰린 것은 1975년 베트남전 패전 직전 치욕적 탈출 작전인 ‘프리퀀드 윈드 작전’과 대비되며 미국 전쟁사의 어두운 장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조지아 임시 농업근로자〈H-2A〉임금 큰 폭 하락
조지아 임시 농업근로자〈H-2A〉임금 큰 폭 하락

최저시급 16.08→10.52달러트럼프, 관세 피해 농가 달래기  조지아 이주 농업근로자 임금이 올 한해 35%까지 삭감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트럼프 행정부의 임시 농업 근로자(H

한인회 성공적 자리매김, 그리고 코페 성공 자축
한인회 성공적 자리매김, 그리고 코페 성공 자축

한인회·코페재단 합동송년회 개최"올해 성공 바탕 내년 새 도약 다짐" 애틀랜타 한인회(회장 박은석)와 코리안페스티벌재단(이사장 안순해)은 지난 12일 둘루스 캔톤하우스에서 2025

"어! 좋은데"...귀넷 곳곳 대형 벽화 '눈길'
"어! 좋은데"...귀넷 곳곳 대형 벽화 '눈길'

슈가로프 Pkwy등 대형벽화 등장 귀넷 교통국 수년간 조율 끝 결실  귀넷 카운티 곳곳에 대형 벽화가 등장하면서 주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삭막한 도시 공간에 신선하고 새로운 상

아버지가 아들 얼굴에 총격
아버지가 아들 얼굴에 총격

미국에서 80대 아버지가 아들의 얼굴에 총을 쏘는 사건이 발생했다.14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플로리다주에 거주하는 윌리엄 노왁(84)이 지난 9일 저녁 아들이 어머니를 보러 자주

4세 어린이, 개에 물려 결국 귀 절단 수술까지
4세 어린이, 개에 물려 결국 귀 절단 수술까지

미국의 한 4세 어린이가 길가에서 만난 개들에게 귀를 물어뜯겨 결국 귀 절단 수술을 받게 됐다.12일 매체 피플에 따르면 미 플로리다주 잭슨빌에 사는 여성 트레이시 무어와 그녀의

한인소상공인총연합회 내년 8월 최대 규모 엑스포
한인소상공인총연합회 내년 8월 최대 규모 엑스포

13일 둘루스에서 이사회, 총회 및 송년회전라도지부 설립, 30개 기업 엑스포 참가 미주한인소상공인총연합회(회장 장마리아, KASBUSA)는 지난 13일 저녁 둘루스 청담 식당에서

대기자 정원 두배...귀넷 특수교 시설 확장
대기자 정원 두배...귀넷 특수교 시설 확장

내년 여름 착공...'27년 가을 완공힉생 수용능력 현재보다 두배로  장애학생을 위한 귀넷 특수교육학교가 학생수용 능력을 현재보다 두배 가량 늘리는 시설 확장공사를 앞두게 됐다.학

제22기 민주평통 마이애미협의회 공식 출범
제22기 민주평통 마이애미협의회 공식 출범

운영방향, 청년참여, 지역소통, 열린문화 강조회장 강지니, 간사 허영준, 수석부회장 노흥우 제22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마이애미협의회(회장 강지니)가 지난 8일 저녁, 탬파 에어포

항공기 승객정보 활용 추방 확대
항공기 승객정보 활용 추방 확대

TSA, 탑승 예정자 명단ICE에 정기적으로 제공공항서 체포·즉각 추방  연방 교통안전청(TSA)이 국내선 항공 이용객 명단을 이민 당국에 제공해 추방을 도운 것으로 드러났다. 공

‘아연’의 효과… 올바르게 복용하면 감기 기간 줄일 수도
‘아연’의 효과… 올바르게 복용하면 감기 기간 줄일 수도

■ 워싱턴포스트 특약 건강·의학 리포트미네랄 보충제 ‘아연’ 예방 효과는 불확실증상 시작 후 사용 시 1~2일 단축 가능성과다 땐 위장장애·미각 이상 등 부작용 주의 감기에 걸렸을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