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뉴스칼럼] 생명을 살리는 인연

지역뉴스 | | 2021-07-19 09:09:42

뉴스칼럼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세상에 홀로 존재하는 것은 없으며, 서로가 서로에게 연결됨으로써 존재한다고 불교는 믿는다. 바로 인연이다. 모든 것은 인연으로써 생겨나고 인연으로써 소멸하니, 살아가면서 맺어지는 인연들을 소중히 대하라고 가르친다.

 

최근 조지아, 애틀랜타에서 참으로 귀한 인연이 소개되었다. 사람을 살린 인연, 그것도 서로가 서로의 배우자를 살린 특별한 인연이다.

 

애틀랜타 어린이병원의 IT 부서에서 10년째 같이 일해 온 직장동료, 티아 윔부시와 수잔 엘리스는 2019년 어느 날 특이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둘 다 남편이 말기신부전증으로 투병 중이어서 매 순간 가슴을 졸이며 살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이후 두 사람은 환자를 간호하며 겪는 희로애락, 털어놓기 어려운 특별한 상황들을 함께 나누며 친구 이상의 사이가 되었다.

 

그리고는 지난해 9월 화장실에서 잠깐 나눈 대화가 모든 것을 바꿔 놓았다. 절망이 희망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남편들을 살리려면 신장이식이 필요하기에 두 사람은 신장이식 공여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때 티아가 수잔을 바라보며 남편의 혈액형을 물었다. “RH-O형!” 희귀 혈액형이어서 매치가 어렵다고 했다. 티아는 O형이어서 가능성이 있었다. 한편 수잔은 A형 - 티아의 남편은 AB형인만큼 매치가 되었다. “우리가 서로의 남편에게 신장을 기증할 수 있다면 ~”하는 데 생각이 미치면서 두 사람은 들뜨기 시작했다.

 

티아의 남편 로드니는 2019년 8월 신부전증 진단을 받았다. 학교에서 교사이자 코치로 일하던 그는 몸이 좋지 않아 양호실로 갔다가 그 길로 응급실로 실려 갔다. 혈압이 비정상적으로 높았기 때문이었다. 한 시간 여의 검사 결과는 신부전증 진단, 이후 그는 투석에 의존해 살아야했다. 수잔의 남편 랜스는 2010년 신부전 진단을 받고, 2017년 어머니로부터 신장을 기증받았지만 거부반응이 일어나면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2020년 두 남성은 모두 신장이식 대기명단에 올랐는데, 대기기간은 보통 5년. 많은 환자들은 그 기간을 버티지 못하고 사망한다. 티아와 수잔의 하루하루가 불안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드디어 지난 3월, 4명의 친구들은 나란히 수술대에 올랐다. 결과는 해피엔딩. 남편들은 새 생명을 얻고, 아내들은 불안 없는 나날을 맞았다. 티아와 수잔은 다른 사람들도 영감을 받아 장기 공여자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자신들의 이야기를 공개한다고 했다. 모두가 서로에게 조금씩 더 친절하기를, 그래서 누군가의 희망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신장질환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이상으로 흔한 병이다. 미국에서 신장질환자는 3,700만 명 정도로 성인 7명 중 한명 꼴로 환자이다. 그럼에도 환자의 90%는 자신의 신장에 이상이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 상태가 심각한 신부전증 성인 환자들 중에서도 5명중 2명은 자신이 환자라는 사실을 모른다. 보통 당뇨환자 3명 중 한명, 고혈압 환자 5명 중 한명은 신장질환 위험이 있는데 이를 모르니 병만 키우게 되는 것이다.

 

결국 중증환자가 되어 투석에 의존하며 신장이식 받을 날만 기다리게 되는 데, 신장 기증은 턱없이 부족하다. 지난해 미국에서 신장이식 대기자는 10만 명 정도였지만 2만2,800여명이 이식을 받았을 뿐이었다. 신장이식을 기다리다 죽는 사람이 매일 12명이나 된다. 주위에 이런 안타까운 환자가 있다면 마음을 열고 생각해볼 일이다. 누군가에게 희망을 주는 인연, 생명을 살리는 인연을 만들 수가 있다. 사람을 살리는 귀한 인연은 복으로 되돌아올 것이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애틀랜타 한인사회 얼드컵 응원으로 하나돼
애틀랜타 한인사회 얼드컵 응원으로 하나돼

한국, 수비 실수로 멕시코에 분패한인회 공동응원 일정 추후 발표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뱔리그 2차전 경기에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멕시코에게 0-1로 석패해 승점 추가에

86억달러 대형합병은행 애틀랜타에 둥지
86억달러 대형합병은행 애틀랜타에 둥지

시노버스∙피너클 합병 은행미드타운에 본사 임차계약   기존 시노버스 은행과  피너클 은행과의  86억달러에 달하는 합병으로 태어난 피너클 파이낸셜 파트너사(이하 피너클)가 애틀랜타

5년 새 조지아 집값 45% 상승…전국 16위
5년 새 조지아 집값 45% 상승…전국 16위

메인 1위…S.캐롤라이나 4위  최근 5년간 미 전역 주택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가운데 특히 북동부 지역에서의 상승폭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 동안 조지아의 주택가격 상승폭

대규모 시민권 박탈…트럼프 행정부 강행
대규모 시민권 박탈…트럼프 행정부 강행

연방 법무부 취소소송수백건 추가로 추진이민 단속 확대 일환“합법이민 겨냥”논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귀화 이민자들의 시민권까지 박탈하는 ‘시민권 취소(denaturalizatio

고환율·반이민 장벽에… 한인 유학생 급감
고환율·반이민 장벽에… 한인 유학생 급감

미국 내 3만명대로2014년 이후 최저가주·뉴욕 감소세   미국 내 한인 유학생수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보다도 적은 3만 명대까지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

“은퇴 후 지출 안 줄이면 빈곤 불보듯… 지금 계획해야”
“은퇴 후 지출 안 줄이면 빈곤 불보듯… 지금 계획해야”

■ 노후파산 막는 생존 전략예산 시스템 재구축 시급성장주·고배당주 투자중요하락장 무리한 매도 금물3년치 생활비 현금보유해야 은퇴는 마침표가 아니라 새로운 ‘경제적 삶’의 시작이다.

대한항공, 일등석 기내식 사전 주문
대한항공, 일등석 기내식 사전 주문

해외 출발 장거리 노선LA·워싱턴 등 9개 구간  대한항공이 일등석에서 제공하는 떡갈비 구이와 소고기 미역국.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이 이달부터 해외 출발 장거리 노선 일등석

시카고 오바마센터 개관에 총출동한 전직 대통령 내외들
시카고 오바마센터 개관에 총출동한 전직 대통령 내외들

오바마 대통령 기념관(오바마 센터)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인 시카고에서 18일 개관 기념행사를 갖고 문을 열었다. 시카고의 유서 깊은 시민 공원인 잭슨팍에 건립된

“AI로 한국 역사·문화 홍보” 반크·재미한국학교협의회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단장 박기태)가 재미한국학교협의회(낙스·총회장 권예순·이사장 최미영)와 함께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대한민국의 역사와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프로젝트

2형 당뇨, 오후 시간 활발히 활동하면 혈당 조절 도움
2형 당뇨, 오후 시간 활발히 활동하면 혈당 조절 도움

오후 활동량 혈당지표 연관<사진=Shutterstock> 제2형 당뇨병 환자가 규칙적인 생체리듬을 유지할수록 혈당 조절 능력이 크게 향상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존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