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뉴스칼럼] 자연장과 수목장

지역뉴스 | | 2021-07-02 10:10:37

뉴스칼럼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지난 주말 한 산악인의 장례식이 타운에서 치러졌다. 갑작스레 전해진 뜻밖의 죽음이어서 그를 떠나보내는 동료 산악회원들의 안타까움과 허망함은 더 컸다. 평소 산을 즐겨 찾던 그를 기려 가족들은 화장 후 고인의 유골은 요세미티에 뿌리기로 했다.

 

산 좋고 물 좋은 시에라 네바다를 오르다 보면 죽은 후 뼈가루는 깊은 숲속이나 무지개 송어가 살고 있는 맑은 계곡 물에 뿌려졌으면 좋겠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아무 산에나 유골을 뿌리는 것은 위법이다. LA의 뒷산 격인 앤젤레스 국유림이나 주말 하이커들이 많이 찾는 마운틴 발디 등에 함부로 유골을 뿌릴 수 없다.

 

요세미티는 사전에 공원 당국의 허가를 받으면 가능한 곳이다. 하지만 국립공원 경계 안에 뿌릴 수 있는 장소는 도로나 등산로, 주차장 등에서 눈에 띄지 않는 곳이어야 하는 등 제약이 따른다. 요세미티에는 허가를 받아 주고, 유골 뿌리기에 적당한 곳을 안내해주는 대행업체도 있다.

 

사후 어떻게 시신을 처리하느냐는 갈수록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오래 된 공원 묘지를 밀어 버리고 망자를 모셨던 땅을 살아있는 사람들을 위한 생활 용지로 바꾸는 나라도 있다.

 

도시 국가인 싱가포르의 묘지 사용기한은 15년에 불과하다. 그후에는 묻혀 있던 유해를 내보내 화장 처리하고, 새로운 망자를 받아들인다. 묘의 주인이 바뀌는 것이다. 홍콩에서 묘지는 가장 비싼 부동산에 속한다. 심각한 묘지 부족 때문에 홍콩 당국은 유명 연예인 등을 동원해 화장 장려 캠페인을 벌인다.

 

지난 1970년대부터 대도시 부근의 묘자리 부족 현상이 심각해진 일본에서는 수목장이 확산되고 있다. 전통적으로 묘를 관리하고 제사를 모셔주는 사찰도 수목장 전파에 앞장서고 있다. 일본의 수목장은 화장한 유골을 땅에 묻고 그 위에 나무를 심는 경우가 많다. 망자의 유골 위에서 자라나는 나무가 표식이 돼 유족들이 추모의 시간을 갖게 된다.

 

LA나 오렌지카운티에서 화장을 하게 되면 유골은 주로 바다에 뿌린다. 카운티 보건국에서 발급되는 허가서가 있어야 한다. 유골은 해안에서 일정 거리 이상 떨어진 바다, LA에서는 주로 샌피드로 인근에 많이 뿌린다. 유골을 자연으로 돌려보내려면 어디든 당국의 허가가 필요하다.

 

자연장은 미국과 한국의 개념이 좀 다르다. 미국서 자연장이라면 주로 시신을 화장하지 않은 채 분해되는 관이나 옹기, 아니면 수의로 감싼 싼 후 바로 매장하는 것을 가리킨다. 그 위에 나무를 심는 게 보통이다. 말 그대로 자연으로, 한 그루 나무로 돌아가게 된다. LA 근교에는 자연장을 제공하는 유대인 묘지가 있다.

 

한국의 자연장은 훨씬 광범위하다. 매장과 화장 후 납골당에 유골을 모시는 이외의 장례는 모두 자연장으로 부르기도 한다. 한국의 자연장은 시신을 화장한 후 이뤄진다. 주로 분해되는 용기에 유골을 담아 나무 밑에 묻는 수목장이 대부분이다. 생전에 나무, 새, 야구 이 셋을 가장 좋아했다는 LG그룹 고 구본무 회장이 한국의 재벌 중에서는 처음 수목장으로 장례를 치렀다고 한다.

 

수목장의 방식은 다양하다. 한인들에게는 전복을 채취하는 곳으로 잘 알려진 샌프란시스코 북쪽, 멘도시노에는 개인이 운영하는 20에이커 규모의 수목장 ‘베터 플레이스 포리스츠’(Better Place Forests)가 있다. 여기 수목장은 유골을 흙과 함께 채로 쳐서 나무 아래 뿌린다. 레드 우드, 더글라스 잣나무, 오크 트리 등의 나무를 유족이 사야 한다. 나무 한 그루를 사면 그 나무 아래 부부나 가족들의 유골을 모두 뿌릴 수도 있다.

 

토론토의 벤처 사업가가 만든 이 수목장은 산타 크루즈 인근과 워싱턴, 오리건, 콜로라도, 애리조나 주등으로 늘려 나갈 계획이다. 미국서도 수목장에 대한 관심이 점점 더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내 단골 식당 위생점수는?" 귀넷 식당 25곳 인스펙션
"내 단골 식당 위생점수는?" 귀넷 식당 25곳 인스펙션

낙제 등급 없어, 70점 받은 식당 두 곳 귀넷, 뉴턴, 락데일 카운티 보건소는 지난 4월 7일 귀넷 카운티 내 25개 음식점을 대상으로 위생 점검을 실시했다. 이번 점검 결과,

"비즈니스 파워가 강한 안전한 조지아 만들겠다"
"비즈니스 파워가 강한 안전한 조지아 만들겠다"

한인 사회, 크리스 카 후원의 밤 열어한인 커뮤니티, 지역경제 선도 파트너 조지아주 주지사 선거에 공화당 후보로 출마한 크리스 카(Chris Carr) 후보를 지지하는 한인 커뮤니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 13일까지 집중단속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 13일까지 집중단속

조지아주 부주의 운전 근절 캠페인'핸즈프리 조지아법' 집행 순찰강화 조지아주가 운전 중 휴대폰 사용 등 부주의 운전이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대대적인 단속에

멀베리시, 귀넷과 소송 중에 시 헌장 수정키로
멀베리시, 귀넷과 소송 중에 시 헌장 수정키로

귀넷·조지아주 소송 파기 환송헌장 고치되 핵심 원칙은 고수 귀넷 카운티와의 법적 분쟁에서 존폐 위기에 몰린 신생 도시 멀베리(Mulberry) 시가 결국 시 헌장을 수정하기로 결정

전자담배 연기는 독성물질…벽지·가구에 남아 영유아 건강 위협
전자담배 연기는 독성물질…벽지·가구에 남아 영유아 건강 위협

국내외 연구팀, 전자담배 20년 연구 종합폐·뇌·심혈관·대사체계 등 전신 악영향에어로졸로 3차 간접흡연…대기오염까지  보건복지부  전자담배가 사용자 본인뿐 아니라 간접흡연자의 건강

“이민자 국내선 탑승도 검문·체포”
“이민자 국내선 탑승도 검문·체포”

TSA 탑승객 정보 제공ICE 800명 이상 구금 미국 내 공항 이용 탑승객 정보가 이민 당국으로 넘어가 단속에 활용되면서 수백명의 이민자들이 국내 항공 여행 도중 체포된 것으로

“선천적 복수국적법 위헌” 헌법소원 제기
“선천적 복수국적법 위헌” 헌법소원 제기

“국적이탈 출생신고 불가” 모친 사망 한인 2세 청구“직무유기로 기본권 침해”공관 잘못된 안내도 지적 미국 태생 한인 2·3세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선천적 복수국적법 개정을 위한

합법 이민자도 메디케어 박탈… “평생 낸 세금 날려”
합법 이민자도 메디케어 박탈… “평생 낸 세금 날려”

트럼프 행정부 정책으로임시보호신분 이민자 등10만여명 보험 상실 위기내년부터 일괄 제외 논란 트럼프 행정부 정책의 여파로 합법 이민자들의 일부가 내년부터 메디케어 혜택을 상실할 처

“목돈으로 고이자율 카드 빚부터 상환”
“목돈으로 고이자율 카드 빚부터 상환”

올해 세금 환급금 ‘스마트 활용법’고금리 계좌로 비상금 불리고‘주택 매입’목적자금 별도 분리IRA 활용한 자산 선순환 설계 연방 국세청(IRS)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납세

K-푸드 진군 계속… 수출 또 신기록
K-푸드 진군 계속… 수출 또 신기록

1분기 농수산식품 수출4% 증가하며 26억달러라면·과자·음료 이끌어미국‘핵심 시장’부상  한류 인기에 힘입어 라면 등 한국 K-푸드 수출이 올해 1분기 25억달러를 돌파하며 연 1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