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이 가장 많은 상위 1,000개 앱 가운데 2% 정도가 사용자를 속여 돈을 빼내는 이른바 ‘사기앱’으로 드러났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6일 보도했다.
WP가 전문가들과 분석한 결과 4월21일 기준 매출 상위 1,000개 앱 가운데 사기앱은 18개였다. 사용자의 돈을 편취하는 이들 18개 앱의 종류는 가상사설망(VPN), 인터넷 보안, 남녀 만남, QR코드 스캔 기능, 악기 조현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들 가운데 프라임 실드, 스파이 블록 등 VPN·보안 앱은 스마트폰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가짜 메시지를 보내 사용자를 겁줘 어쩔 수 없이 유료 결제를 하도록 유인하는 ‘스캐어웨어’ 수법을 구사했다. WP는 이런 VPN앱을 사용하는 사용자의 데이터 전송을 앱 제공회사가 모두 빨아들여 비밀번호와 민감한 개인 정보가 유출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WP는 이들 사기앱이 순위를 올리고 사용자의 신뢰를 얻으려고 리뷰와 평점도 조작했다는 전문가의 분석을 전했다. 가짜 리뷰를 판별하는 페이크스폿의 사우드 칼리파 최고경영자(CEO)는 “앱스토어에 게시된 리뷰 가운데 25∼30%가 허위로 드러났다”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애플이 최고의 앱을 제공해 사용자를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배타적이고 독점적인 앱스토어와 운영체계(iOS)를 고집하지만 이번 취재 결과 실효성이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