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 인종차별 경험 공유
아시안 폭력에 목소리 내야
한인 연방하원의원 4명과 동남부 한인 차세대가 함께 하는 ‘연방하원의원과 차세대와의 대화’ 행사가 28일 온라인 줌(Zoom)을 통해 개최됐다. 현직 한인 연방하원 4명이 함께 한인행사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동남부한인회연합회(회장 최병일) 주최로 열린 행사에서는 앤디 김(민주·뉴저지), 메릴린 스트릭랜드(민주·워싱턴), 영 김(공화·캘리포니아), 미쉘 박 스틸(공화·캘리포니아) 의원이 게스트로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미쉘 강 동남부한인회연합회 운영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됐고, 100명 이상의 한인 고등학생, 대학생, 청년 등 차세대들이 함께 했다.
게스트들은 아시안 여성 6명이 희생된 애틀랜타 총격사건으로 불붙은 인종차별, 아시안 혐오 및 폭력 이슈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미국 선출직 공무원으로서의 경험을 공유하며 차세대를 위한 격려와 조언을 했다.
앤디 김 의원은 자신이 직접 겪은 인종차별 경험을 나누면서 증오범죄에 대한 강력한 대처를 강조했다. 김의원은 팬데믹 발생 직후 기차에 탔는데, 자신이 아시안인걸 보고 옆자리 여성이 자신에게서 떨어지라고 소리를 질렀다. 그 때 그는 조용히 지나가고 싶어 아무말 하지 않고 자리를 옮겼지만 그때 제대로 말을 하지 못한 것이 후회가 된다고 하면서 인종차별을 당했을 때 올바른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인종차별이나 증오범죄를 당했을 때 누구에게, 어떻게 신고해야 하는지 알아야 하고, 미디어에도 알려야 한다고 하면서 신고나 대처방법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연방하원의원으로서 아시안에 대한 폭력 이슈를 전국적으로 부각시키고 이를 해결할수 있는 법안을 마련하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많은 한인 차세대들이 상하원 의원 등의 정치인, 커뮤니티 리더가 돼 한인 정치 인프라를 갖추야 한다고 피력하고, 국회나 정치인사무실에서 인턴쉽을 하며 커넥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하며, 겁을 내지 말고 도전하라고 조언했다.
흑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둔 메를린 스트릭랜드 의원은 코로나 이후로 여성과 아시안을 타겟으로 하는 증오범죄가 증가하고 있다고 하며, “폭력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각자가 당한 경험을 공유해야 한다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고 반드시 신고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시안은 고통에 인내하고 목소리를 내지 않고 참는 문화가 있다 하지만 “증오범죄에 대해서는 반드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소수집단이 연대해 함께 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국에서 태어난 미쉘 박 스틸 의원은 어머니가 캘리포니아에서 옷가게를 하며 쉬지않 고 일해 가족을 서포트했다고 전하며 어머니 같은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정치의 길로 들어섰다고 밝혔다. 스틸의원도 이전에 ‘우리는 당신처럼 개를 먹지 않는다”라는 말을 듣는 등 인종차별을 당한적이 있다고 말하며, “정치인에게 하는 이런 말은 그냥 무시했다 하지만 아무 죄가 없는 아시안에 대해 폭력을 행사하는 증오범죄는 완전히 다르다 이러한 아시안 증오범죄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인 차세대들에게는 “나도 했다 나보다 더 잘할 수 있다”고 말하며 인턴쉽이나 필요한 것이 있으면 언제나 연락하라고 말하며 도움을 주겠다고 전했다.
영 김 의원은 “아시아계미국인도 미국인이다”라고 강조하며 아시아계를 향한 폭력은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커뮤니티와 계속 소통하고, 함께 연대해서 목소리를 높여야 하며 지역신문 등에 글을 기고할 수도 있다며, 이러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연방하원으로서 증오범죄에 대처하기 위한 법안들을 만들고 상정시킬 것이며, 연방하원에서 증오범죄를 다루는 위원회를 만들어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차세대에게 “언제나 문이 열려 있다 도전하라”고 전했다. 박선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