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 문을 닫은 교회의 공통점 중 하나가 교인들의 나이가 많다는 조사가 있었다. 교인 고령화 현상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코로나 팬데믹이 발생하면서 교회 존폐를 결정짓는 중요한 문제로 떠올랐다. 교회가 어느 한 연령대에 치우침 없이 균형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지만 ‘젊은 피’ 수혈 없이는 미래를 보장받을 수 없다는 조사 결과다. 기독교계 여론 조사 기관 라이프웨이 리서치가‘젊은 교회’의 특징을 정리했다.
▲ 가식 없는 교회
10대들은 교인들이 가식적이라고 판단되면 교회를 떠나는 경향을 보인다. 현재까지 교회에 출석하는 교인 중 약 21%가 10대 시절 교회 내에서 가식적인 교인을 본 경험이 있다고 한 반면 교회를 떠난 교인 중 약 37%는 가식적인 교인을 교회를 떠난 이유로 들었다. 가식에 항상 따라 붙는 단어가 말과 행동이 다름을 뜻하는 위선이다. 젊은 교인 중 약 41%는 교회 내 위선적인 교인으로 인해 교회 출석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반대로 진정성 있는 교회라고 판단되면 교회에 머무르는 젊은 교인들의 비율은 높아졌다. 10대 시절 다니던 교회가 진정성이 있는 교회라고 판단한 교인 중 약 69%는 꾸준히 교회에 출석하고 있었다. 또 18세~22세 때 다니던 교회에서 진실한 교인을 경험한 경우에도 현재 출석률은 약 60%로 비교적 높았다.
하지만 교회를 떠난 교인 중 약 32%만 젊은 시절 출석 교회에서 진실한 교인을 경험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라이프웨이 리서치 측은 “가식 없는 교회, 위선 없는 교회 진정성 있는 교회는 젊은 교인들이 원하는 비슷한 특징들”이라며 “젊은 교인들은 완벽한 교회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성경 말씀대로 살아가는 교인이 많은 교회를 찾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 ‘멘토’가 되는 교회
인생 경험이 부족한 젊은 교인들은 진로를 결정할 때 많은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젊은 교인들은 구직, 진학, 결혼과 같은 중요한 문제와 관련, 교회 내 연장자 교인으로부터 조언을 듣기를 원한다. 하지만 교회가 이 같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 경우에도 젊은 교인들의 신앙을 흔드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10대 시절 교회 출석자 중 현재 출석을 중단한 교인 중 약 36%는 인생 상담과 관련, 교회로부터 적절한 지원을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18세~22세 교회 출석 경험이 있는 교인 중에서는 이 같은 비율이 약 42%로 더욱 높았다. 라이프웨이 리서치는 “교회가 성경 가르침에 따라 젊은 교인들의 인생을 격려해야 하지만 젊은 교인들의 문화적 기대와 맞지 않을 때가 많다”라며 “교회 내 연장자들이 젊은 교인들과 인생 상담 자리를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 비난 대신 용서하는 교회
성경의 중요한 가르침 중 하나가 바로 용서다. 젊은 교인들은 교회에서 자신의 실수에 대한 용서를 받지 못한다고 느꼈을 때 신앙을 저버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10대 시절과 성인 시절 교회 출석자 중 현재까지 꾸준히 출석하는 젊은 교인 중 약 52%가 교회 출석 이유로 용서를 들었다. 반면 교회를 떠난 젊은 교인 중에서는 이 같은 답변 비율인 약 29%로 매우 낮았다.
교회가 젊은 교인들을 껴안기 위해서는 지나친 비난도 금물이다. 10대 시절 교회를 떠났거나 성인이 된 뒤 교회 출석을 중단한 교인 중 교회의 지나친 비난 때문이라는 이유가 각각 약 38%와 약 49%였다.
<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