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유권자 귀넷9.5%, 포사이스7.2%
많은 아시안 후보 출마 투표참여 증대
선거일이 다가옴에 따라 한인을 비롯한 아시안 아메리칸들이 조지아에서 가장 치열한 선거구인 연방하원의원 7지역구 승리의 중요한 열쇠가 되고 있다고 24일 AJC가 보도했다.
가장 많은 아시안 인구가 밀집돼 있는 귀넷과 포사이스 카운티를 포함하는 7지역구는 2년 전인 2018년 불과 500여표 차이로 승패가 갈린 곳이다. 2년 전 낙선했던 민주당 캐롤린 보르도 후보는 지난 22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시안들에게 다가가고 싶다”면서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대변할 자가 누구인지 확실히 알기 바란다”고 아시안 유권자 표심에 호소했다.
조지아 전체 인구 가운데 아시안은 4.4%인 46만여명에 그치고 있지만, 귀넷은 12.5%, 포사이스는 15.5%가 아시안이다. 지난 2016년 대선 이후 아시안은 조지아 전체에서 등록유권자가 42%, 귀넷에서 54%, 포사이스에서 103% 늘어났다. 이로 인해 아시안 유권자 비율은 조지아주 전체에서는 2.5%인 20만명 정도이지만, 귀넷은 9.5%, 포사이스는 7.2%를 차지하고 있다.
이 정도 비율은 치열한 귀넷 및 조지아주 선거에서 승패를 바꿀 결정적 비율이다. 아시안아메리칸정의진흥협회(AAAJ) 애틀랜타지부 스테파니 조 지부장은 “아시안은 투표하지 않는다는 오해가 있지만 이는 점차 사실이 아님이 밝혀지고 있다”라며 “이제 아시안은 후보와 정당에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됐다”고 밝혔다.
스와니, 로렌스빌, 슈가힐을 아우르는 102지역구에서 주하원 공화당 후보로 출마한 홍수정 변호사는 “많은 보수, 공화당 성향의 유권자들이 이제까지 투표에 나서지 않았다”며 “많은 이들이 이곳에 거주한지 20-30년 만에 이번에 처음 투표에 나서고 있으며, 이는 아시안 후보자가 많은 것도 이유지만 그만큼 투표에 관심이 많아졌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바이든 후보를 돕고 있는 제이슨 박 변호사는 “한인들은 미국 정치에 관심이 없는 것으로 유명하고 오히려 한국정치에 더 관심을 가졌었다”라며 “하지만 비슷한 경험을 가진 아시안 후보들이 출마하면서 더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홍수정 후보도 “많은 후보들이 아시안의 목소리에 귀기울이지 않자 자신들과 비슷하게 생긴, 그리고 자신들의 여정을 이해해줄 수 있는 후보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인 2세로 3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샘박 후보도 “이민자 커뮤니티에게 특히 대표성은 중요하다”며 “아시안 후보들이 당선되는 것을 보면서 그들은 아메리칸 드림이 살아 있고, 아시안 커뮤니티의 목소리가 정부와 리더들에 의해 포용되고 있음을 느낀다”라고 강조했다.
조지아 아시안 가운데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인도계는 같은 인도계인 카멀라 해리스 후보가 부통령 후보에 나선 것에 고무돼 더 많은 관심과 참여를 보이고 있다.
많은 아시안들은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여러 장벽들로 인해 큰 난관에 봉착했으며, 일부 백인 우월주의자들에 의해 큰 인종적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이런 경험들이 투표장으로 향하는 큰 동기가 됐다.
이제 많은 아시안들이 우편투표 봉투를 발송하고, 조기투표소에 나가 줄을 서는 것이 점점 보편화되고 있다. 이는 아시안이 더 이상 무시받을 존재가 아님을 보여준다. 베트남계 한 정치활동가는 “정치 세계에서 아시안은 잠자는 거인”이라며 “모두가 깨어나면 엄청난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셉 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