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SBS에서 방영하는 주말 드라마 앨리스가 한국에서 높은 시청률을 보이면서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엘리스는 제목부터 좀 서구적인 냄새가 풍기는데 사이언스 픽션으로 서양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대단한 인기를 누려왔으나 한국의 시청자들에게는 좀 낯선 단계라고 할 수 있다.
드라마의 주인공은 각시탈 용팔이 굳닥터 등의 인기 드라마에서 출중한 연기력으로 명성을 떨친 30대 초반의 인기 배우 주원과 40대 중반의 김희선이다. 이 드라마를 보면 김희선이 주원의 엄마로 나왔다가 또 시간 여행의 비밀을 밝히려는 젊은 물리학자로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일인이역을 하고 주원도 마찬가지로 김희선의 아들로 나왔다가 다시 시간 여행을 하면서 또 다른 캐릭터로 등장하기 때문에 시청자들은 스토리 전개에 대해서 아주 혼란스러움을 느낄 수 밖에 없다.
드라마의 주제인 앨리스는 당시 옥스포드 대학 수학교수였던 루이스 캐럴이란 사람이 1865년 영국에서 출판해서 전 세계적으로 공전의 히트를 거듭했던 동화의 원작 “땅속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주인공 소녀의 이름이다. 그러나 이 책의 인기가 상승하자 같은 해인 1865년 말 존 대니얼이란 만화가가 삽화를 그려 넣어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라는 이름으로 책을 출판해서 흥행에 성공하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한마디로 이 드라마는 판타지 라고 할 수 있는데 그 핵심 내용은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 시절 앨리스라는 소녀가 어쩌다 토끼굴에 빠지면서 이야기기 전개되는데 거기에서 그 소녀는 마치 다른 행성에 온 것 과 같은 신비한 체험을 한다.
앨리스는 그가 만난 사람들과 동물들을 은유와 상징적인 표현으로 서술하는데 대화 중에 나오는 넌센스, 해학적인 이야기 그리고 차원이 높은 풍자적인 내용은 후에 철학자, 물리학자, 수학자, 정신분석학자 그리고 생물학자들에게까지 세상을 볼 때 수많은 다른 차원에서 관찰할 수 있는 깊은 통찰력을 불어넣어 주었다고 평가된다. 즉 만물을 고정된 시각에서 보는 관념을 벗어나서 마치 빛이 입자이면서 동시에 파동이라는 양면성의 시각으로 봐야 한다는 것인데 양자역학의 발전에도 많은 기여를 했다고 한다.
판타지는 늘 비극적인 현실에서 뛰쳐나가고 싶어하는 인간의 강렬한 열망을 드라마나 영화로 대변해주는 일종의 진통제와 같은 것으로 반지의 제왕이 그랬고 또 해리포터, 터미네이터, 스타 트랙, 매트릭스 등등 수 없이 많은데 대부분 상영될 때마다 전세계 영화 팬들로부터 인기를 독차지했다. 또 판타지는 늘 미지의 세계를 개척하고자 서양인들의 도전적인 정서와 딱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콜럼버스가 530년 전 미지의 세계인 미국을 발견한 사실, 그리고 암스트롱이 인류 최초로 달에 발을 디뎠던 사실을 연상하면 이해가 쉽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 드라마에서 우리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시간여행이란 과연 가능한 것인가? 결론부터 말한다면 그건 이론 물리학자들이나 수학자들에게는 이론상으로는 가능할 지 몰라고 현실적으로는 불가능 한 것이다. 물론 하버드대 초끈이론의 대가인 리사 랜달(Lisa Randall) 교수에 의하면 우주는 11차원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또 아인슈타인은 특수 상대성 원리에서 미래와 과거란 마치 상하좌우처럼 우리가 시공이라고 부르는 것의 방향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건 대 우주의 차원에서 본 가설에 불과하다.
앨리스에서 진행되는 시간여행은 사실상 뉴욕 시립대의 이론 물리학자인 미치오 카쿠의 평행우주(parallel world)책에서 인용했다고 볼 수 있는데 미치오 카쿠는 시간여행의 모순(time paradox)을 다음과 같은 우화로 기록했다. 당신이 태어나기 전인 과거로 돌아가서 당신의 부모를 죽였다고 가정하자. 그러면 당신의 출생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럼 현재의 내가 없으니까 과거와 미래를 오갈 수 있는 근거가 아예 없다는 것이다. 다만 인간의 상상력은 그걸 가능하게 하니까 모든 상상력은 창조의 근원이라고 한다. 상상력은 쓰지 않으면 퇴화하는 습성이 있다고 하는데 저자인 루이스 캐롤은 독신으로 평생을 살았으며 상상력이 뛰어난 천재였다고 한다. 인간은 종종 자신이 잘 못 살아온 인생의 과거로 돌아가서 내가 다시 태어 난다면… 하고 회귀본능적인 사고를 한다. 이 드라마는 앨리스가 꿈에서 깨어나는 장면으로 끝나는데 아마 우리들의 일생도 꿈을 꾸고 있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서 20세기를 대표하는 철학자인 비트겐슈타인은 “인생은 하나의 꿈이다. 우리는 잠을 자고 있으나 종종 깨어나서 우리가 잠을 자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한다. 그럼 무엇을 위해서 깨어나는가? 우리는 실재를 알기 위해서 깨어나는 것이다. 실재란 무엇인가? 실재란 꿈을 투영하는 꿈을 꾸는 의식일 뿐이다” 라고 말했다.
옛 말에 인생은 일장춘몽이란 말이 문득 뇌리를 스쳐간다. 그러니 오늘 이 순간을 행복하게 살아가는게 최고의 행복이 아닐까?













![[미리 보는 CES 2026 ] “올해 핵심 트렌드… AI·로봇·모빌리티·디지털 건강”](/image/289524/75_75.web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