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34년 전통 ‘베버리순두부’도 결국…

미주한인 | | 2020-09-09 10:10:40

베버리순두부,폐업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세월을 이긴 전통식당으로 자부했는데 코로나19 팬데믹에는 속수무책이네요”

남가주 첫 순두부 전문식당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원조 순두부집 ‘베버리 순두부’(대표 모니카 이)가 오는 20일 마지막 영업을 기해 문을 닫는다. 전원식당 등에 이어 코로나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또 하나의 한인타운 내 유서 깊은 요식업소가 사라지는 것이다.

창업 이후 34년 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순두부는 물론이고 반찬 재료 선정부터 조리까지 직접 확인하고 챙겼던 모니카 이(68) 대표가 코로나19 사태 속에 렌트 등 여러가지 여건이 식당 운영을 지속할 수 없게 만들어 어렵게 내린 결정이다. 34년이란 세월을 함께 해온 레드우드 원목 탁자와 의자들만큼 강건하게 원조 순두부의 자리를 지켜왔던 이 대표는 식당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 믿기지 않는 듯했다.

LA 한인타운 올림픽과 뉴햄프셔에 위치한 베버리 순두부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지난 3월 중순 문을 닫았다가 5월1일 테이크아웃으로 영업 재개를 했다. 모니카 이 대표는 “그 당시만해도 상황이 그리 나쁘진 않았다. 좀 기다리면 실내 영업이 허용된다니 버티자는 생각이 강했다. 그런데 하루 아침에 상황이 급변해 야외영업만 허용되면서 식당 운영 여건이 힘들어졌다”고 그동안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 대표는 지난 1986년 베버리 블러버드와 세인트 앤드류스에 ‘베버리 순두부’를 처음으로 열었다. 당시 메뉴는 4가지 종류의 순두부였다. 원래 순두부는 저렴한 점심식사를 찾는 사람들을 위한 간단한 요리이지만 그녀는 쇠고기 또는 돼지 고기와 해산물, 김치, 버섯, 알, 섞어 등 고객들이 원하는 것을 뚝배기에 담아 뜨끈하게 먹는 건강식으로 변모시켰다.

원조 순두부의 명성을 쌓으며 직접 순두부까지 만들어 맛을 낸 베버리 순두부의 인기는 소공동, 북창동 순두부 등으로 이어졌고 한식당만의 독특한 메뉴로 자리 매김했다.

이 대표는 “다른 비즈니스도 마찬가지지만 정말 소규모 식당은 힘들다. 코로나 방역 규정에 따라 비용을 들여 영업 재개를 준비했는데 문을 열기 무섭게 닫아야 했다. 또 패티오 영업 허용으로 바뀌며 불확실한 상태가 되었다. 패티오 다음은 무얼까 걱정이 되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테이블 수가 줄어들 경우 매상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40석 규모의 작은 식당이지만 베버리 순두부의 맛만 고집하는 단골손님들이 많고 외국 손님이 80~90%를 차지했다. 작고한 LA 타임스의 유명 푸드 칼럼니스트 조너선 골드가 발간한 LA 최고 101개 식당에 베버리 순두부는 수 차례 선정됐다.

또 2019년에는 LA 타임스의 ‘세월을 이긴 10개 전통식당’ 명단에 한인식당으로는 유일하게 뽑혔고, CNN을 통해 전 세계 식당을 소개했던 유명 요리연구가 고 앤소니 부르댕이 2015년 베버리 순두부에 찾아와 ‘가장 한국적인 맛’으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 전통식당이었다.

이 대표는 “서른 넷에 시작한 순두부 식당이다. 인생을 순두부와 바꾼 셈인데 그 동안 좋은 일이 더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작년까지만 해도 75세까지, 아니 건강이 허락하는 한 최대한 오래 식당을 운영할 생각이었는데 문을 닫는다는 결정을 내리니 마음이 참 그렇다. 손님들에게, 또 직원들에게 미안함이 앞서고 스스로도 아쉬움이 크다”고 서운함을 표했다.

지금은 두 딸의 권유로 문을 닫지만 그나마 남아있는 열정이 없어지기 전에 다시 손님들을 만나고 싶다는 이 대표는 “오는 20일 일요일까지 파이팅해서 더 맛있는 순두부로 아쉬움을 달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하은선 기자>

34년 전통 ‘베버리순두부’도 결국…
 오는 20일 폐업하는 베버리 순두부의 모니카 이(오른쪽) 사장이 8일 한 손님과 아쉬운 표정으로 작별인사를 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조지아, 'HOA 갑질' 막는 강력 감시법 제정 눈앞
조지아, 'HOA 갑질' 막는 강력 감시법 제정 눈앞

'쓰레기통 때문에 집 압류' 제동주정부에 HOA 감시국 신설해 조지아주 내 주택 소유주들을 공포에 떨게 했던 주택소유주협회(HOA)의 무소불위 권력에 마침내 강력한 제동이 걸렸다.

메트로시티은행 슈가로프지점장 미셸 박 임명
메트로시티은행 슈가로프지점장 미셸 박 임명

애나 왕 지점장 명예퇴직은행 4일 창립 20년 기념 메트로시티은행(회장 백낙영, 행장 김화생)은 3월 31일 슈가로프지점장에 미셸 박씨를 임명했다. 또한 20년간 메트로시티은행에서

〈한인타운 동정〉 윤 아카데미 '90일의 기적' 학생 모집
〈한인타운 동정〉 윤 아카데미 '90일의 기적' 학생 모집

윤 아카데미 '90일의 기적' 학생 모집경이로운 영어공부법으로 답답한 영어가 새로운 세상을 만난다. 숙제만 해도 실력이 향상되고, 안정적인 영어 보가 된다. 60대 이상도 등록 환

민주 강세 지역만 비당파 선거… 주 정가 뇌관 되나
민주 강세 지역만 비당파 선거… 주 정가 뇌관 되나

귀넷등 5개 카운티 고위 공직자 선거 민주당·카운티,주지사에 거부권 촉구 귀넷을 포함한 메트로 애틀랜타 주요 5개 카운티 고위 공직자에 대한 비당파 선거 의무화 법안이 조지아 정가

미주성결교회 동남지방회, 개척지원금 전달
미주성결교회 동남지방회, 개척지원금 전달

파트리아교회, 그린빌 벧엘교회 각 1만 달러 미주성결교회 동남지방회(회장: 김종민 목사)는 3월 30일(월) 오후 2시, 아틀란타 로고스한인교회(담임: 김운형 목사)에서 “제7회

귀넷 신임 교육감 연봉 40만달러
귀넷 신임 교육감 연봉 40만달러

GCPS와 계약 내용 공개빅 6 학군 교육감 중 5위 1년여의 공모 과정을 통해 최근 임명이 확정된 알렉산드리아 에스트렐라(사진) 귀넷 교육청 신임 교육감의 계약 조건이 공개됐다.

커밍아웃 귀넷 커미셔너 윤리위 피소
커밍아웃 귀넷 커미셔너 윤리위 피소

‘전국커밍아웃 데이’기념 게시물에 카운티 로고 사용…귀넷 주민 제소 커밍아웃을 통해 동성애자임을 밝힌 귀넷 카운티 커미셔너가 윤리 위반 논란에 휩싸였다.지난 3월 20일 귀넷 주민

단순 교통위반 이민자도 DNA 채취 대상
단순 교통위반 이민자도 DNA 채취 대상

주의회 관련법안 표결 앞둬ICE 구금요청 수감자 대상이민∙시민단체등 강력 반발 단순 교통위반 등 경범죄로 기소된 이민자에 대해 DNA를 채취하도록 하는 법안이 회기 종료를 앞두고

조지아텍 타주 지원자 10명 중 1명만 합격
조지아텍 타주 지원자 10명 중 1명만 합격

주내 거주자 합격률은 28% 올해 역대 최다 지원자를 기록한 조지아텍이 합격자를 확정했다.학교 측인 지난 27일 모두 6만7,895명의 지원자 중 8,700여명의 합격 통보를 발송

‘한국 전통무용’, 귀넷 공공시설서 강습
‘한국 전통무용’, 귀넷 공공시설서 강습

한희주 원장, 살풀이 강습 개설K-Dance 세계화 새로운 금자탑 전 세계적으로 한국 문화가 주류 문화를 선도하고 있는 가운데, 조지아주 귀넷 카운티(Gwinnett County)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