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업계가 코로나19 충격파의 칼바람을 맞고 있다. 정부의 재정 지원 종료 기한이 다가오며 인력 감원, 노선 축소 등이 줄을 잇고 있다.
25일 CNBC 등에 따르면 미국 주요 항공사인 아메리칸항공은 10월1일자로 1만9,000명의 임직원을 일시 해고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조종사, 승무원, 정비사 1만7,500명과 관리직 1,500명 등이 그 대상이다. 이 정도 규모는 코로나19 초기인 지난 3월 전체 임직원의 약 30%에 이른다.
아메리칸항공은 10월이후 텍사스주 델리오, 아이오와주 드부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플로렌스,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 등 국내 15개 중소 노선을 줄일 계획도 갖고 있다.
아메리칸항공의 몸집 줄이기는 항공 수요가 급감하는 와중에 정부 지원까지 끊기기 때문이다. 아메리칸항공과 다른 주요 항공사들은 연방정부로부터 일자리 유지 등을 조건으로 250억달러의 지원을 받았고, 다음달 30일까지는 최소한의 운항 서비스를 유지하기로 했다. 정부 추가 지원 없이는 인력과 노선을 유지할 수 없다는 게 아메리칸측 입장이다. 10월이 ‘1차 고비’인 셈이다.
최근 델타항공은 조종사 1941명 해고 계획을 밝혔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지난달 3만6,000명의 임직원에게 해고 가능성을 통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