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폭스5 애틀랜타 특집보도
지역 건설노조 불법고용 제보
더그 콜린스 의원 ICE 수사촉구
SK이노베이션이 조지아주 잭슨카운티에 건설하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 한인 불법 노동자를 고용하고 있다는 논란에 지역 노동조합이 문제를 제기하고 한 연방하원의원이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수사를 요청해 파문이 일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19년 3월 잭슨카운티 커머스시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 공장 기공식을 갖고 공장을 건술 중에 있다. 26억달러를 투자하는 이번 공사가 2022년 완공되면 2,600명이 일자리를 얻게 된다.
지난 5월 미 국경세관국(CBP)은 33명의 한국인들이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불법으로 일하기 위해 입국하려다 한국으로 송환됐다”고 발표했다.
19일 폭스5 애틀랜타 방송국은 조지아주 지역 배관공, 파이프공, 냉난방공 노동자 조합인 유니언 72의 데이비드 케이클과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케이글은 소속 조합원들이 SK배터리 아메리카 건설공사에 지원했지만 한 명도 일자리를 얻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500여 조합원들이 일자리가 없어 생계가 막막한데 대신 한국인들이 미국인들의 일자리를 빼앗아 돈을 벌고 있다”며 분노했다. 현장에 방문해보면 한인 노동자들이 널려 있다는 것이다.
폭스5는 케이글에게 특수공정을 위한 한국인 노동자가 필요할 수 있지 않냐고 질문했다. 케이글은 ”절대 아니다”라며 “한인 노동자들이 갖고 있는 장비는 특별한 것이 아니다”라며 “거의 다 일반적인 전기, 덕트, 파이프 장비였다”고 증언했다. 외국인 노동자를 데려와야 한는 경우는 특허가 있는 특수공정이거나 미국인들이 일을 하기 원치 않는 작업이어야 한다.
이에 대해 SK배터리 아메리카 대변인은 공장을 건설하기 위한 고용은 우리 회사가 아닌 협력업체 소관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모든 계약업체에 주 및 연방 규정을 준수하도록 요구하고 있다”며 “지난 (입국거부) 사건 이후 계약업체에 지침을 하달하고 준수하도록 했으며, 당국과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회사측은 지난해 건설이 시작된 후 1천명 이상의 미국인이 현장에 고용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노동조합과 연락이 닿은 더그 콜린스 연방 하원의원은 연방 이민세관국(ICE)에 케이글의 주장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해달라는 편지를 보냈다. 노동조합 대표가 콜린스 의원의 지역구에 살기 때문이다. 조지아주 연방상원의원 공화당 후보자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콜린스 의원은 편지에서 “지난 5월 사건은 별개의 사건이 아니라 미국에 외국인 노동자를 불법적으로 데려오는 대형 사기사건의 일부”라면서 “SK이노베이션 공사와 관련된 한국인들의 불법적인 입국과 취업을 전면적으로 수사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콜린스 의원은 폭스5 보도진에 “이 문제는 회사의 좋고 나쁨에 대한 것이 아니라 우리 나라 법을 준수하느냐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방송국은 ‘현재 건설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한인들 모두가 미국인일까’라는 의문을 제기하며 노동자들이 대부분 공유 버스로 출퇴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이들은 공장 인근 브래즐턴, 펜더그래스. 제퍼슨 등에 합숙하며 생활한다고 추적 고발했다.
폭스5 뉴스는 브래즐턴 한 주택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는 한국인 5명에게 미국인인지 또는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는 비자가 있는지 물었지만 한 명도 영어를 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5명은 방송국 취재 이후 다음 날 급히 이사갔다고 덧붙였다.
케이글은 마지막으로 “조지아 주정부가 이런 회사에게 거대한 세금감면 및 그랜트를 제공하는 것에 화가 나며 조지아 주민인 것이 부끄럽다”고 말했다. 조지아 주정부는 약 3억달러의 세금감면과 그랜트 제공을 약속했으며, 잭슨카운티는 공장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했다. 조셉 박 기자